새전북신문

[생의 한가운데]로컬푸드 초심을 향하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13일 17시14분

“어르신, 밭농사 힘들지 않으세요?‘ ”도시에 자녀분들이랑 사시지,,,“

채소를 즐겨 먹다보니 자연히 로컬푸드 매장을 자주 이용한다.

가을이 오니 특별했던 올해 여름을 벌써 잊은 듯 하다.

폭우와 고온으로 노지에서 기르는 채소에서 하우스재배 채소들까지 물러버리는 현상으로 상품가치가 떨어져 상추와 시금치,배추등을 금(金)추라고 비유하고 시금치는 아에 추석 이후까지 가게에서 사라졌다. 한여름, 상추 한박스에 10만원이라며 식당에서 상추를 더 달라는것은 예의가 아닐 것 같은 분위기를 벌써 잊은 듯하다. 그래도 로컬푸드가 있어 적정한 가격과 신선한 야채를 생산자와 출하일자를 보고 살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어느날 용기를 냈다. 쌈채소가 고온에도 크게 가격 변동이 없고 항상 매대에서 만날 수 있어 포장지에 있는 전화로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출하자는 고령의 여성분이시고 매대에 상품을 진열하는 시간에 맞추어 우연히 직접만나게 되었다. 일정한 품질에 적정가격도 감사했고 더욱이 고령이라서 인사말로 편안히 도시에 자녀들과 사실 것을 말하자 바로 거절하셨다.

”매주 금요일 오후만 되면 일주일간 출하한 금액이 입금되는 안내를 받을 때 즐겁고 행복해요, 내자식이 먹는다는 맘으로 재배하니 앞으로도 이용하세요“

몇 년동안 출하자와는 연예인과 펜처럼 덕후가 되어 궁금했었는데, 로컬푸드 직매장은 소비자와 농민이 교류하는 장소가 되고 소비자로서 인연에 감사하다.

지난주 11월7일은 로컬푸드가 출발한지 13년이 되고있어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에 대한 포럼을 전북자치도 도의회와 우리단체 주관으로 진행하였다.

2011년 완주 용진농협에서 로컬푸드 임시매장과 소포장실을 완공하고 2012년 정식오픈하면서 ’용진농협로컬푸드‘는 전국 로컬푸드 첫 번째 주자가 되었고, 로컬푸드 성지와 매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갖게되었다. 13년전 당시를 살펴보면 매장앞에는 전국적으로 견학온 관광버스가 거의 날마다 10여대 씩 주차하였다. 이는 출하자인 농민들의 견학장소가 되었고. 지금도 그명성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10년전 1세대로 참여하신 출하자들이 고령화되었고, 품목역시 과일과 원예등으로 엽체류에서 가공식품등으로 변화가 되었다. 그래도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

로컬푸드 출발은 텃밭에 가꾸 농산물을 먼저 가족이 먹고 남은 농산물을 도시에 나가있는 자녀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전략이 로컬푸드의 핵심이었다.

소농과 고령농,여성농 그리고 귀농과 가족농들이 참여할수 있는 농민과 소비자가 로컬푸드를 통하여 선순환되는 농업체계를 구축하는 경제활동이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나고 보니, 출하자들의 고령화, 기후변화에에 따른 품목변화는 있을수 있지만 대형마트처럼 소득 약극화 현상은 막아야한다. 어느 로컬푸드 월 150만원의 소득을 출하자들과 함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였다. 전체매출액의 60%이상을 상위 10%가 가져가는 일은 품목 조정과 출하자들 지원정책을 톻하여 조정하되어야 한다.

우리단체는 전북 지역 소비자들 443명을 로컬푸드매장에서 직접만나 대면조사를 올해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하였다. 직매장 상품의 신선도 만족은 88.3%,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생각은 87.5%에 달한다. 또한 가격만족도는 약70% 정도이다. 그러나 다양한 품목 부족이나, 이물질이나 공시기간(엽체류 판매기간은 1일임) 지키기는 필요하다는 소비자의견이다. 하지만 못믿을것이 소비자 마음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건강한 먹거리의 생산과 공급,소비는 공공의 역할이다. 정부나 자치단체의 책임과 의무이니 단체장들의 관심과 지원도 당연한일이며 농촌과 농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지역 시민인 소비자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2주후엔 김장을 할예정이다. 텃밭에 심은 배추들이 제법 튼실하다. 어머님이 손맛은 어림도 없지만 어울렁 더울렁 친구와 딸아이의 손을 빌려 김장에 도전해본다. 물론 김치속 재료는 로컬푸드가 있어 걱정이 없다.

/김보금(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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