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전북 경찰 교통환경개선, 고령자 보호 첫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11월 13일 16시58분

전북경찰청이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고령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환경 개선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전북경찰청은 이에 따라 노인보호구역, 전통시장, 공원처럼 고령자 통행이 잦은 건널목 131곳에서 보행신호 시간을 짧게는 2초에서 13초까지 연장했다. 또 보행신호 자동연장시스템 11곳, 보행자작동신호기 2곳을 새로 설치했다.

이와 함께 야간 안전을 위해서도 고령자 통행이 잦은 건널목 95곳에 건널목 집중조명, 일명 투광기를 설치했다. 74곳의 낡은 조명을 바꾸고 29곳에는 활주로 형 건널목을 만들어 고령 보행자가 잘 보이도록 했다.

고령자들이 건널목을 건너던 중 신호가 바뀌며 고립되는 불편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구호로만 외친 소위 노인칩화도시가 가시화된 느낌이다. 하지만 이미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고, 노인 교통사고가 급증하는 사례를 보면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실제 통계청 자료는 보면 전북은 지난해 3월 기준 고령인구 비율이 23.4%에 달한다. 전남, 경북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 높다. 전체 인구 176만 5,175명 가운데 41만3,636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뜻이다.

이런 통계로 보면 그간 정부가 교통사고를 줄이겠다며 시행한 이른바 5030으로 보행자 교통사고가 줄어든 것은 맞다. 하지만 이에 걸맞은 신호체계와 신호등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게 사실이다. 획일적인 신호등 주기로 고령 보행자가 건널목에 갇히는 것 같은 일이 빈번했다.

선진국은 건널목 주변 고령인구 통계로 신호 길이를 조절하는 것 같은 세심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무단횡단 금지나 신호 지키기 같은 준법의식을 강조하는 것만으로 사고를 줄일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시스템과 시설을 갖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점을 의심할 여지 없는 일이다. 전북 경찰의 이번 교통환경 개선이 그 첫발이 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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