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운전자 친화 도로냐, 환경 친화도로냐

전문가 시각에서 본 충경로 차도 블록 정책
온도 저감 효과가 크지만…유지 관리 핵심 과제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11월 13일 16시48분

전주시는 지난 2022년부터 약 200억원을 투입해 충경로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병무청오거리부터 다가교사거리까지의 구간을 ‘걷고 싶은 길’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보·차도 간 경계가 사라진 이른바 광장형 도로가 설치됐고, 때 묻은 아스팔트 도로는 환경을 고려해 ‘블록형 콘크리트’로 채워졌다.

이곳을 찾은 시민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보·차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차량 진입이 편해졌다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있지만, 보행자 보호 장치 없는 도로와 매끄럽지 않은 도로는 불안과 불만으로 이어졌다. 13일 전주시의회가 ‘차도용 블록 포장 시사점과 지속 가능한 도로 환경 개선’을 주제로 전문가 특강을 마련한 이유기도 하다.

이날 전주시의회 5층 소회의실에서 김원주·김정명 의원 주관으로 열린 강연은 충경로 차도 블록 포장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청취하고, 올바른 관리 방안을 공유키 위해 마련됐다.

‘보도블록은 죄가 없다’의 저자이자 서울연구원에 재직 중인 박대근 박사는 강연에서 차도 블록포장의 국내외 시공 사례를 소개했다.

또 블록포장 도로가 운전자와 보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 잘못된 시공·관리로 발생하는 문제점 등을 들며, 과거 차도 블록 포장이 높은 예산과 긴 공사 기간, 내구성 문제 등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실이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박 박사는 “블록포장이 아스팔트보다 온도저감 효과가 크고 친환경적”이라며 “내구성과 미관 개선 효과를 모두 갖춘 포장재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시공사례도 늘고 있다”고 블록포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논의에서 김원주 의원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충경로 차도 블록 포장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전주시에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김정명 의원은 “충경로 차도용 블록 포장은 시공만큼 철저한 유지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보도와 차도의 단차를 없앰으로써 제기되는 안전 우려를 보완할 수 있는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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