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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추에 ‘발동동’…손 내민 기업-봉사단체

평화2동, 김장 나눔 예산 확보 진땀
“보태 써달라” 기부로 분위기 반전

기사 작성: 양정선 - 2024년 11월 06일 16시19분

전주 평화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초 김장 나눔 규모를 3,000포기로 늘렸다. 매년 해오던 1,000포기의 김치로는 취약계층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서다. 실제 이 지역의 경우 임대아파트 거주 세대가 많고, 1,200세대 중 990여 세대가 취약계층일 정도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이 많다. 이번 나눔을 기획한 양희주 위원장은 “반대도 있었지만, 그동안 일부 취약계층만 수혜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쓰여 추진하게 됐다”고 했다.

김장에 필요한 4,000여 만원은 바자회 등 수익금을 통해 마련키로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0’에서 시작한 예산은 지난달 전주비빔밥축제를 참가하고서야 3분의 1을 겨우 넘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배춧값 등 김장물가가 치솟으며, 당초 계획했던 예산으로는 나눔 규모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김장 나눔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던 차, 반전이 일어났다. 봉사단체와 사업가들의 릴레이 기부가 시작되면서다. “김장 나눔에 써달라”며 후원금을 기부하는가하면, 절임배추나 김장도구·장소를 제공해주겠다는 기관도 나타났다. 배추를 다듬고, 절이고, 버무리는 일은 평화2동 9개 자생단체와 후원봉사단체 회원 등 400여명이 맡기로 했다.

이은혜 동장은 “초기계획 수립 당시 일개 동에서 추진하기에 버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면서도 “후원을 더 받아야 하는 형편이기는 하지만 봉사단체의 적극적인 참여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대로 나눔이 이뤄지면 소외계층 1,500세대가 김장 걱정 없이 겨울을 날 수 있다. 평화2동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30%에 달하는 수치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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