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달그락달그락] 오래 걸리더라도 반드시 나아질 것

군부독재와 내전 혼란 속... 미얀마 청년들이 느끼는 불편함 많아

기사 작성: 청소년 기자단 - 2024년 11월 06일 15시09분

미얀마는 지난 2021년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심각한 내전에 빠져 있다. 2020년 총선에서 민족민주연맹 2015년 이후 집권한 여당이었으나, 군부 쿠테타로 위기를 맞은 정당이다. 약칭 NLD (정보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이 거대 의석을 가지게 되자 이에 군부가 반발하여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가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권력을 잡은 것을 도화선으로 국민들 또한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였다. 하지만 군부는 무력으로 이들을 진압하며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는 국민들이 무장단체인 국민방위군 PDF(People's Defence Force)를 결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내전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국민들은 생명을 위협받으며 많은 사람들이 집을 떠나 난민이 되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고 있지만 큰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결국 미얀마 내전은 단순한 군부와 국민 간의 갈등을 넘어 복잡한 국제 정치까지 얽힌 상황이다. 미얀마에 다시 민주주의의 평화가 찾아오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미얀마 내전에 대한 현지 시민들의 인식과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ZOOM을 통해 미얀마 청년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두 청년 모두 대학생이지만, 군부독재 이후 학교 다니기를 거부하고 휴학 혹은 한국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이다. 신변의 위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익명을 요청했다.

■ 미얀마 국민들은 현재 내전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 A(여, 24세): 내전이 하루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 나라 상황이 내전으로 인해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불안정하다. 이에 국민들의 삶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미얀마)가 평화롭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 B(여, 22세): 이 상황이 빨리 끝나고 민주주의가 찾아오길 바란다.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할 것. 군부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군부가 물러나고 우리가 인정하는 정부가 들어서 대통령이 나라를 운영하길 바란다.

■ 군사정부 정부와 전 정부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 A: 여러 면에서 차이가 많다. 이전 정부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민주주의 원칙을 따랐다. 하지만 지금은 탄압을 해 국민들의 삶이 힘들다. 군사정부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소셜미디어를 쓸 수 없도록 해 지금은 vpn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 사설망): 장치의 실제 IP 주소를 가상 IP 주소로 대체하며,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제한된 미얀마에서는 이 기능을 켜야 접속이 가능하다.

우회로 사용하고 있다. 군사정부 반대 관련 게시물 ‘좋아요’만 눌러도 체포 및 수감을 하고, 외출 시 불시에 휴대폰 검사를 한다.

- B: 2015년 선거를 하여 아웅산 수치 아웅산 수치 : 2016년부터 미얀마의 실질적 국가원수인 국가고문 겸 외교부 장관이자 소속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의장 겸 사무총장. 2021 군부 쿠데타 이후 관저에 구금 중

여사가 있을 때 나라가 발전했다. 유학도 비교적 수월하게 갈 수 있었고 버스도 생겨 사람답게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군부는 북한처럼 다른 나라와의 연결을 끊는다고 생각한다.

■ 내전이 종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A: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다. 모두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종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볼 시 협상과 대화가 필요할 것이다.

-B: 당연히 끝날 것이라 생각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언젠가는 시민들이 이길 것이라 확실히 믿고 생각하고 그렇게 만들 것이다.

■ 내전으로 입은 피해 중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이 무엇인가요?

-A: 어머니 고향마을 사람들이 정부군에 의해 살해당했다.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쉽게 체포되고 마을을 불태우기도 한다. 몇 번이고 도망치는 상황이 있었다.

-B: 이모께서 시위를 하여 감옥에서 2년 정도 사셨다. 미얀마에서 유학을 가려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아 학생들이 급한 마음에 위조서류를 만들기도 한다. 이로 인해 대사관에서 엄격히 심사하고 있다. 이미 한국에 간 사람들도 불법체류하고 있어 미얀마의 국격이 떨어지고 있다.

■ 현재 미얀마 내전 때문에 겪게 된 가장 불편한 부분이나 고민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남녀노소 상관없이 18살부터 35살까지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한다는 법안이 최근에 생겼다. 나도 언제 가야할지 모른다. 그래서 유학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많다. 만약에 국군이 나를 데려가는 상황이 되면, ‘차라리 국민방위군에 가겠다.’고 생각한다.

-B: 군부에서 청소년 국민방위군을 잡아가서 살해하는 장면이 퍼진 적이 있다. 아직 그 장면이 떠오르고 잠도 못 잤다. 이 사건 말고도 뉴스나 신문에서조차 위와 같은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잘 언급하지 않는다. 유학을 가거나 다른 나라로 가고 싶은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어렵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 A: 쿠데타 초기에는 다른 나라들이 도움을 줄 것이라 희망을 가졌지만 내전이다 보니 다른 나라들도 쉽게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 B: 대사관에서 비자를 못 받아 유학을 갈 수 없게 되어, 하루종일 울었지만 꼭 이겨내 내년에는 한국으로 유학을 갈 것이다. 또한 국민방위군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무기를 가지고 시민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으로 결성된 것이다. 다른 나라 뉴스에는 폭동을 일으키는 단체로 표현이 된다. 하지만 그들은 국민들에게 은인이자 영웅이다.

미얀마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내가 느낀 공통점은 단순한 역사의 유사성에 그치지 않았다. 자유를 향한 간절함과 일상을 지키려는 미얀마 시민들의 결심은 마치 광주시민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강렬했다. 시민들이 행복하고,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미얀마 사회가 되길 바란다.

/주은성 인턴 청소년 기자

취재후기

취재를 진행하며 느낀 점은 미얀마에서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우리와 멀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다. 인터뷰를 통해 미얀마 시민들이 이젠 스스로 일어서길 다짐하고 있지만 아직은 외부의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취재를 하며 그들의 목소리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나는 이번 경험을 통해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

2015년 이후 집권한 여당이었으나, 군부 쿠테타로 위기를 맞은 정당이다. 약칭 NLD (정보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VPN(Virtual Private Network, 가상 사설망): 장치의 실제 IP 주소를 가상 IP 주소로 대체하며, 데이터를 암호화한다. 소셜미디어 사용이 제한된 미얀마에서는 이 기능을 켜야 접속이 가능하다.

아웅산 수치 : 2016년부터 미얀마의 실질적 국가원수인 국가고문 겸 외교부 장관이자 소속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의 의장 겸 사무총장. 2021 군부 쿠데타 이후 관저에 구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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