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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어 배까지… 커지는 리튬배터리 불안

배터리 충전 소형선박서 불, 5억원 피해
전북서 5년간 103건… 과반이 충전 화재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8월 19일 16시27분

최근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로 리튬이온배터리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서 배터리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1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5분께 김제 공덕면 한 선박제조공장 부지에서 2톤 크기 소형선박에 불이 났다. 이 불로 선박 1척이 모두 타고 인근 공기부양정이 그을려 소방서 추산 4억9,000만원 상당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해당 선박은 폐그물 등을 수거하는 친환경 청소선으로, 화재 당시 리튬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리튬배터리 화재는 전북 지역에서 점점 빈번해지고 있다. 전북소방 통계에 따르면 전북 지역에서 발생한 리튬배터리 화재는 5년간(2020년~2024년 6월) 103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4명이 다치고 6억6,300만원 상당 재산피해를 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20건, 2021년 17건, 2022년 24건, 2023년 26건, 올해 6월까지 16건 등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로는 전동킥보드 등 이동장치가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조배터리 19건, 전동공구 14건, 가정용품 13건, 농업용 장비 11건 순으로 일상적인 물건에서 화재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관 중 화재는 33건인데 비해 충전 중 화재는 57건으로, 리튬배터리 화재 과반이 충전 중에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16건 화재 중 충전 중 화재가 12건에 달해 75%를 차지했다.

리튬배터리는 열과 충격에 약해 폭발 위험이 높고 화재 발생 시 내부 온도가 순식간에 1000도 이상 치솟을 수 있다. 불이 번지는 ‘열 폭주 현상’이 일어나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반 소화 약제에는 적응성이 없어 질식 포·소화 수조 등을 이용해야 해 다른 화재보다 진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충전을 피하고 열이나 충격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열을 막기 위해 베개 아래, 침대나 소파 위에서 제품을 충전하지 말고 뜨거운 차 내부나 직사광선이 닿는 곳에서 배터리 제품을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소방 관계자는 “리튬이온배터리를 사용하는 생활기기가 증가하며 화재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배터리 화재는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안전 수칙 준수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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