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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수필]6월의 감회

윤재석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6월 20일 16시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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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던 잎이 짙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조국 없는 민족은 없다. 누구에게나 조국은 있다. 월남 참전에서 조국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조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선현 애국지사가 몸 바쳐 찾고 지켜왔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소중한 조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이라 하겠다.

현충일은 역사를 뒤돌아보고 반성하는 날이라 하겠다. 역사를 바로 알아야 나라의 뿌리와 줄기가 굳건하게 된다. 많은 선현 애국지사가 조국을 찾으려고 낯선 이역에서 핍박과 고통을 겪으면서 조국 찾기에 목숨을 바친 숭고한 정신을 되살려보는 날이다. 역사를 반성하는 일도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나 이런 일이 없도록 하려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세계 제일류의 국가가 되어야 하리라.

나트랑항에 도착하여 월남 파병 생활이 시작되었다. 부산항을 출발하여 밤낮 1주일의 항해를 마치고 이역 월남 땅에 왔다. 저녁노을이 아름답다. 조국 대한민국의 저녁노을을 보고 있는 듯하다. 언제 다시 저 노을을 볼 수 있을 것인가. 전쟁터에서 살아 조국으로 돌아가는 귀국선에서 다시 보는 행운이 나에게 오기를 기도한다. 한번 오면 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지만, 마음이 착잡하다.

긴장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군함에서 내려 군 트럭으로 옮겨탔다. 나트랑 시내를 벗어나 얼마를 달렸다. 트럭은 밀림지대를 달리는데 사위는 어둡고 짐승과 새들의 소리가 들린다. 월남에서 처음 겪는 일이라 긴장되어 눈은 동그래지고 가슴은 쿵쿵 뛰었다. 이 어둠 속에서 혹 베트콩이라도 나타나면 어쩌나 하면서 두려움이 다가왔다. 동료들도 말이 없다. 나와 같은 심정인 것 같다. 의지할 것은 나에게 지급된 M16 소총뿐이었다. 그래 믿는다. 별일이 있겠는가 하면서 스스로 위로했다.

넓은 벌판에서 야영했다. 개인용 천막을 치고 야영을 준비했다. 저녁 식사가 배달되었다. 군사 작전용 C레이션이라는 처음 보는 식사다. 내용물이 무엇인지 먹는 방법도 몰랐다. 그저 요령껏 먹는 것이다. 허리에 찬 대검으로 큰 박스를 뜯으니 다시 그 안에 작은 박스가 있다. 이것이 한 끼의 식사용이다. 어둠 속에서 내용물 확인이 안 되었다. 어느 깡통에는 과자가 있고 다른 깡통은 고기가 있다. 자그마한 포장을 뜯으니 커피, 설탕, 담배, 휴지, 소금 등 7가지 정도가 들어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하늘을 보니 별들이 총총 떠 있다. 천막에서 이역 월남에서 첫 밤을 새웠다.

투이호아에서 귀국 때까지 병영 생활을 했다. 캄란만에서 3개월을 지내고 이곳으로 왔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곳은 홈바 산이란 천연 동굴 요새가 있어 베트콩이 맹활약하는 곳이다. 군용 트럭으로 하루가 걸려 왔다. 우리는 바닷바람이 부는 해변 모래밭에 내렸다. 이곳에서는 직접 진지를 구축하여 장기 주둔했다. 아침 저녁점호로 일상을 점검했다. 오후 5시면 어김없이 국기 하강 음악이 울린다. 모든 장병은 태극기에 대해 경례한다. 태극기가 조국 대한민국이고 동포였다. 가슴이 찡해오는 사랑을 느꼈다.



윤재석 수필가는



'대한문학' 수필 등단. 은빛수필문학회 회장,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전북문인협회 감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상: 대한문학 작가상, 완산벌 문학상, 은빛수필 문학상, 진안 예술상

저서: 삶은 기다림인가. 진안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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