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이세상 모든 가정이 평범해지는 그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기사 작성: 고운영 - 2024년 05월 09일 14시18분

문득 달력을 유심히 살펴보니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오신날, 스승의 날 등 참으로 의미있는 날들의 연속이고 굳이 가정의 달이라 강조하지 않더라도 내 부모님, 아내, 자식들, 형제들과 식구들 그리고 친구들과 사제관계로 한동안 뵙지 못한 스승님 얼굴이 자연스레 생각나고, 그 마음을 다시한번 새기게 되는 것은 비단 내 마음뿐일까싶다.

어제는 어버이날이었는데 아직 취업준비를 하고있고 또 대학교에 재학중으로 아직 내 도움을 받고 있는 두 아들로부터 카네이션과 케익 선물을 받아 생각지도 못한 호사를 누리고 나니 평소 경찰서에서 가정폭력 업무를 하면서 단순한 부부싸움의 범주를 넘어 가정폭력으로 번져 신고된 수많은 가정들을 생각하며 내가 생각하고 꿈꿔왔던 평범한 삶의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겠단 생각이 든다.

평범한 가정에 태어나 대학교육을 마치고 취직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양육하며 나이 들어가는 평범하다고 생각한 이 삶의 과정이 이혼, 한부모, 미혼모,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등 삶을 힘들게 하는 과정으로 귀결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간다.

인간의 삶 자체가 苦라는 불가의 가르침을 인용치 않더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삶은 충분히 힘들고 버거운 부분이 있는듯하다.

그것의 단초가 가정내 가장 중심에 있어야 할 부부간 폭언, 폭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더더욱 삶이 고달퍼질 것이다.

家和萬事成이라고 가정의 화목이 모든일을 이루는데 가장 기본이고 근본이라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업으로 하고 있는 이 직장에서 어느선 어느 부분까지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가 최고의 딜레마이다.

이세상 모든 가정이 평범해지는 그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박상준(익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학대예방경찰관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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