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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독무대 된 총선. 후보 검증 제대로 하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5일 14시19분

4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도내 대다수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무혈입성, 즉 경쟁자 없이 무투표 당선되는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아직 투표까지 석 달여 남겨두고 있긴 하지만 민주당 후보와 상대할 후보가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의 독주를 넘어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크다.

전북선관위에 14일 현재 도내 10개 선거구에 등록된 예비후보자는 모두 33명으로 이 가운데 전체의 80%를 넘는 27명이 민주당 소속 입후보자다. 반면,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은 입후보자를 찾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집권당이란 이름을 무색하게 정읍·고창 선거구에 최용운 예비후보자 1명이 출사표를 던진 게 전부다. 전주을 출마 선언이 예정된 정운천 의원을 포함해도 많아야 도내 서너 곳에 후보를 낼 처지다. 진보당 역시 익산갑에 전권희 익산지역위원장, 전주을 현역의원인 강성희 의원 등 두 명뿐이다. 정의당과 노동당, 자유민주당과 한국국민당 등도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 이른바 제3지대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이 선거가 임박해 후보를 낼 가능성도 있다.

총선을 앞두고 도내 선거구마다 민주당 후보 일색인 것은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투표 성향 탓이다. 이런 상태라면 정작 유권자의 선택이나 심판 절차 없이 대거 무투표 당선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화한 느낌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도내 지방의원 선거구 121곳 가운데 무려 45곳, 의석수론 전체 238석 중 62석이 투표 없이 민주당 공천장과 당선증을 맞바꿨다.

가장 바람직한 투표행태는 정책과 인물, 도덕성을 제대로 따져 인물 중심의 투표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지역투표 현상을 계몽운동으로 뒤바꿀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의 제대로 된 공천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천과정을 시민들이 감시하고, 시민사회가 나서 다양한 방식의 후보 검증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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