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농어업 단체의 통폐합 요구

기사 작성: 안병철 - 2024년 01월 15일 09시25분

농업과 어업이 성행하면서 보조금 사업과 업종별 연구모임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단체가 인구소멸 위기와 고령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존재, 고창군 14개 읍면 주민의 피로감이 증폭되고 있다.

고창군 농업인단체는 줄곧 14여개로써 농촌지도자회를 비롯해 (사)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4-H연합회, 4-H본부회, 생활개선회 등 한우, 한돈, 낙농업까지 다양하다.

어업인단체도 12개의 어촌계를 비롯해 고창선주협회, 어선연합회, 복합어선연합회 등 30여개에 이른다.

여기에 농협에서 운영하는 단체와 품목별 작목반뿐만 아니라 방범대와 의용소방대, 새마을회, 주민자치위원회, 이장단, 귀농귀촌, 등산과 파크골프 취미 모임까지 모임 천국이다.

하지만 한정된 인적자원을 두고서 이 같은 모임들이 운영되다 보니 주민 갈등과 체면 문화, 선거 편가르기까지 병폐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회장에게 거액의 찬조금을 요구하며 지역 텃새 역할과 함께 세습화도 서슴치 않고 있다.

주민 모씨는 “시골에 살다보면 모임 참여 독려와 회비 등 찬조금 부담에 시달리기도 한다”며 “전통을 지키기보다는 미래 지향적으로 통폐합, 삶이 간소화되면 좋겠다”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3월에 3기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민관협의회 민간위원 선정에서도 어민단체들의 난립으로 내부 갈등만 확인하는 씁쓸한 모습도 한계성을 드려낸 것이다.

고창군은 오는 25일경 31억원을 투입해 농업기술센터 앞에 농업인회관을 준공, 1층은 창업 가공시설, 2층은 농업인단체 사무실과 교육장, 3층은 대강당 등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내 입맛에 맞는 모임은 생활에 활력이 되지만, 이권을 위해 또는 어쩔 수 없이 짊어질 모임은 모두에게 불편한 카르텔이다./고창=안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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