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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 혁신적 교육과 미래 지식노동자


기사 작성:  김동원 전북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 2016.07.06 13:58

중국의 텐진(天津)에 있는 텐진대학교는 이공계열 학과들이 중국 최고 수준이다. 이곳에서는 7월 초부터 일주일간 기계공학과 및 산업디자인 학과가 중심이 되어 국제 설계 포럼 및 워크숍이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12개 대학에서 공학 및 디자인 전공 학생 및 교수 약100여명이 모여 2025년의 수송수단을 디자인하는 워크숍과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워크숍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수들의 멘토링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구체화 하면서 창의성을 키우고, 팀원 간의 협력을 통해 미래의 고객과 이에 맞은 운송수단을 설계한다.

2005년부터 주로 일본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온 이 워크숍의 한 가지 특징은 기업체가 후원하여, 이 행사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고 일부 학생들을 사원으로 채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텐진에 있는 헤자(Heeja) 디자인 그룹이 후원하고 있는데, 이 회사에는 전문 디자이너만 100명 이상이 고용되어 소형 가전 제품에서 가구, 자전거, 오토바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

앞선 사례처럼 전 세계적으로 교실 밖 교육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학의 연구실이나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진 교육이 학교 밖으로, 현장으로, 그리고 다양한 배경을 갖춘 학생들이 모인 곳으로 이동되고 있다.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고 문제를 푸는 대학의 전통적인 교육과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국의 교육재정 지원금이 이러한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바, 이는 비단 공학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 사회학, 예술 분야 등으로 다양하게 확산되는 추세이다. 심지어는 중학생들도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교 밖을 벗어나 대학, 연구소, 기업 등 다양한 곳에서 학습을 수행하고 있다. 학교 교육이 이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단순히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그 규모와 빈도가 지나치리만큼 크다.

미국 매사츄세츠주 니덤(Needham)에 소재한 올린(Olin)공대는 학생들에게 내적 동기를 부여하고, 실천지향적인 학습을 실시하여 학생들을 미래 혁신가로 교육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교육중심 대학이다. 총 등록학생 수가 350명이고, 이중 45%는 여학생으로 이루어진 소규모 대학이다. 이 대학의 설립목표는 기업가적 사고를 하는 공학자 양성을 위해 그에 맞는 기술사고 방식을 교육하는 것이다. 또한 공학교육의 목표는 인간적 욕구와 사회적 욕구에 다한 고려, 공학 시스템의 창의적 설계, 기업가적 노력과 박애 행위를 통한 가치 창조, 혁신적인 직업으로서의 공학으로 되어있다. 공학교육과정은 일반적인 공학교육과 더불어 비즈니스와 기업가 정신,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에 충실한 교육과정으로 구성된다. 10년 전에 비하면 교육의 목표가 크게 바뀐 것이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 대학들의 공학교육 목표는 아직도 가업가적 사고나 혁신적인 직업교육과는 거리가 멀다. 지역사회와 국제적 요구를 반영하여 공학교육의 목표를 삼고 있지만 아직도 선진국의 교육 목표와는 거리가 있다. 국내 한 유명 공과대학은 공학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 사고력과 공학적 경영능력을 갖춘, 글로벌 시대를 리드할 수 있는 고급 엔지니어를 양성함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교육 목표를 다음과 같이 하고 있다: (1) 과학적, 창의적 사고력을 갖춘 공학인, (2) 미래의 비전을 구현하는 전문적 공학인, (3) 사회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전인적 공학인. 선언적인 사항일 수 있지만 다분히 이념적이고 포괄적인 교육 목표이다. 교육목표가 미흡하다고 해서 창의적 교육이나 기업가적 소양을 배양하기 위한 교육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교육목표가 시대의 요구를 담지 못하면 학과 단위의 교육 목표에서 해당 키워드가 살아남기 어렵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경영학자이며 미래학자인 피터드러커는 생전에 인간에 대한 뛰어난 성찰력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에세이를 많이 저술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에도 몇 차례 다녀간 그는 한국의 교육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는데, 한국을 구시대적인 교육 체계과 교육 방식에 머무른 국가로 규정한 바 있다. 공학은 시대적 요청을 기반으로 국가와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지식노동자를 양성하는 분야이다. 미래의 지식노동자를 효과적으로 양성해 내지 못하는 나라는 필연적으로 차세대에게 부담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

새전북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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