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신석정 선생 미공개 시 13편 공개

기사 작성: 이종근 기자 - 2014.09.10 19:06

목가시인으로 알려진 신석정(1907-1974)선생의 현실 참여 의식이 담긴 미공개 시 13편이 공개됐다.

따라서 그동안 ‘순수’ ‘전원’ 등의 수식어에 갇혀 있던 신석정 문학 세계에 대한 평가와 인식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신석정시인의 추천으로 등단한 허소라 시인(군산대 명예교수)은 10일 "석정선생이 돌아가신 후 보관해왔다"면서 '피-에레나에게 주는 시'와 '젊은 군상' 등 신석정 시인의 시 13편을 공개했다.

공개된 시들은 주로 1945년-1949년에 쓰인 작품으로, 상당수 시에 '인민', '해방' 등 사회정치적인 단어가 사용된 게 특징이다.

허시인은 1974년 7월 신석정시인의 장례식이 끝난 뒤,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들 시를 발견, 이번에 공개한 것.

허시인은 “이 작품들은 표지와 본문 상당 부분이 뜯겨 나간 누군가의 시집 여백에 적혀 있으며, 대부분 말미에 탈고 날짜가 밝혀져 있었다”며 “미발표작 뿐만 아니라 ‘꽃덤풀’ 등 석정 자신이 당시 잡지에 발표했던 작품 14편 역시 이러한 방식으로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허시인은 “이번 시를 통해 석정선생이 사회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시인에 대한 재평가가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 석정선생은 일제 강점기의 엄혹한 상황임에도 불구, 창씨개명을 하지 않는 등 전원 .목가풍의 시와 함께 현실 참여의 의지를 나란히 보여준 한국 대표 시인의 한 사람이다”고 말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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