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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인터뷰] 청출어람과 소리축제의 총감독 강준혁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10.12 23:43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전야제 행사가 있었던 축제의 광장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과연 거기에 찍힌 발자국을 얼마인지 세라면, 아마 하늘의 별을 세라는 것과 같은 주문이다. 머리풀고 뛰쳐나갈껄, 아마도...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범상치 않은 의상을 입은 한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일. (ㅡㅡ;) 끄응~ 강준혁, 이번 축제를 기획한 축제의 전문가. 작은 키에 왜소한 체구. 그의 어깨에 소리축제,10일간의 대장정이 지워져 있었다. 모 방송과의 인터뷰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면서 현장을 관리하고 있었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그에게 말걸기를 시도했다. Q. 축제가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막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만족하세여? A. 자기가 한 일에 만족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훨씬 잘 할 수 있었는데, 잘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사고가 없었다는게 다행입니다. Q. (^^;) 아... 네, 지금도 계속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관객 수가 많고, 열린 공간에서 음악을 감상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주변 환경이 어수선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네요. Q. 이전에도 많은 축제를 기획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다른 축제에 비해서 이번 소리축제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A. 글쎄.... 고장에 대한 자긍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좋은 자긍심에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담을 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Q. 그럼, '소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모든 소리죠. 제게 그것은 에너지입니다. 때로는 좋은 에너지이기도 하고, 나쁜 에너지 이기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에너지, 혹은 흥분시키는 에너지, 영혼을 맑게 하는 에너지, 또는 영혼을 탁하게 하는 에너지로 작용 할 수 있습니다. 좋은 진동으로서의 소리, 마음속 소리를 주고 싶었습니다. Q. 기획자로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 좀 가르쳐주세요? A. 음식 만드는 사람이 특별히 어떤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것 아니겠어요? (^^) 골고루 다 맛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네요. 어린이 프로그램이나, 영혼과 제의, 종교 음악.... 특별히 외지에서 오는 친지들에게는 향교에서 하는 판소리/줄풍류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분위기가 좋고, 판소리 주제들이 명창일 뿐더러 한식을 들면서 감상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소리의 맛과 멋을 다 즐길 수 있습니다. 본 기자가 전북대학교 학생이라고 하자, 그는 자신이 이번에 실망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Q. 실망한 부분이 무엇인가요? A. 전북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거리가 전북대학교 앞 대학로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젊은층이 즐길 수 있는 해외 민속 음악, 락공연, 재즈 공연 등을 공연할 수 있도록 기획을 했었어요. 하지만 학생회측에서 학생들에게 공부에 지장을 주고, 그 곳에서 자신들의 행사를 해야기 때문에 반대를 했습니다. 낮에 하는 공연이라서 떠들썩한 공연이 아닌 것들 위주로 했는데도 말입니다. 무대를 만들어 주겠다는 제의도 거절하고 급기야는 데모를 해서라도 중지시키겠다고 나왔습니다. Q. 그럼, 전북대앞 야외 공연은 취소되는 건가요? A. 저희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만약 데모를 하고 반발이 거세면, 공연이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이 행사는 작은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주 시민, 어린아이, 학생들, 어른들을 다 포함한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이것을 자신들에게 실질적인 이익과 상관없으면 무조건 반대하는 젊은이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반대에 이익이 생기나. 이점이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 중에 실망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젊은이들이 크게 볼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Q. 제일 좋아하는 음악은 뭐예요? A. 모든 음악을 다 좋아해요. 서양클래식, 판소리... Q. 가요는 안 좋아하세요? 노래방에 가면 어떤 노래 즐겨 부르세요? A. 가요는 잘 몰라요. 노래방에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어요. (^^) 개인적으로 노래방은 우리나라 문화라고 이해할 수 없어요. 짧은 인터뷰를 끝내고, 총총히 사람들 속으로 섞여 들어가는 모습이 작은 거인을 떠올리게 했다. 이제 막 시작의 문을 조금 열어 놓은 전주 소리 축제를 통해서, 그가 말하고 싶었던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새전북신문 대학생리포터단 '청출어람' 강미숙 기자(본사 소리축제 특별사이트 http://sori.sjbnews.com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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