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해설>123부터 6·3까지 민주주의 역사 바로 쓴 전북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선포, 국회에서 저지 후 탄핵까지 전북 정치권 중심에 있어
시민사회 정치권 내란 척결 한 목소리, 대선 시대정신으로 부상
민주당 전북 국회의원 주축 선거운동도 시민속으로 파고들어

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6월 03일 16시14분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12·3 비상계엄을 일으킨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서 비롯됐다. 계엄부터 대선일까지는 182일, 전북 정치권과 시민사회계, 이들을 통칭하는 시민들은 6개월동안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쓰기 위해 부여받은 소중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밤 10시 8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라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79년 이후 45년 만의 계엄령에 국민들을 당혹케 했고 전북 국회의원들은 즉각 국회로 달려갔다. 그리고 3시간여 뒤인 4일 0시 48분 재석 의원 전원의 찬성으로 계엄령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시켰다. 이어 4시간여 뒤인 새벽 4시 30분 결국 비상계엄은 해제됐다.

이후 탄핵열차가 궤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탄핵 절차가 시작됐으나 계엄은 결코 안된다던 국민의힘에서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며 12월 7일 탄핵소추안 1차 표결은 의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투표가 이뤄지지 못했다. 그 사이 국민들은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국회의사당 앞과 광화문 광장에는 촛불을 대신해 응원봉이 등장했고 전북에선 시민사회계가 연대해 매주 집회를 열었다.

곧바로 2차 소추안이 발의됐고, 지난 12월 14일 이번에는 재적 의원 300명 중 204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지만 계엄의 역풍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됐지만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사이, 2월 25일까지 11차례 변론이 진행되는 동안 윤 대통령은 직접 변론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하지만 헌재는 변론이 끝났음에도 선고 날짜를 정하지 못했고, 3월 윤 대통령은 구속취소 청구가 인용되며 한남동 관저로 돌아갈 수 있었다. 요동치는 정국 속에 전북 정치권과 시민사회계는 광화문, 서울 헌법재판소 앞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 모여 윤석열 파면을 외쳤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전북도당은 화력을 헌법재판소 앞으로 모아 윤석열 파면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관영 지사를 비롯해 전주시 우범기 전주시장, 정성주 김제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등 지자체장을 비롯해 문승우 전북도의회 의장 등 지방의원들도 매주 시위 현장을 지켰다.

장고를 거친 헌법재판소는 변론 종결 38일 만인 지난 4월 4일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했다.

6월 3일 21대 조기 대선과 함께 새로운 헌정사는 시작됐다. 시민들의 내란 척결 요구 목소리는 이번 대선을 마주한 2025년 봄, 초여름이 시대정신이 됐다.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한 도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주축이 된 대선 선거운동도 이 같은 시대정신에 기반해 진행됐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축제와 같은 흥겨운 선거운동을 치르되 골목 속으로 파고드는 경청 선거운동 방식을 주로 전개하며 서민 경제 회복과 지역상권 활성화를 약속했다.

민주당 전북도당 선대위는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불통, 국민을 외면한 정책, 그리고 지난 12.3 불법 계엄에 대한 강력한 심판의 목소리가 이번 선거 결과로 이어졌다”며 “민생을 회복하고 후퇴된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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