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농업인의 권리, 정확한 농업경영체 등록정보가 지켜줍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장 김민욱

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06월 12일 13시33분

농번기를 맞아 요즘, 전북의 논과 밭에는 분주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마다 찾아오는 계절 같지만, 농사현장은 늘 조금씩 달라집니다. 경작지가 바뀌기도 하고, 작목을 변경하거나 규모를 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농업경영체등록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농업경영체 정보’는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업경영체 등록제도는 우리 농업인의 경영실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부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등록된 정보는 직불금, 재해복구 지원, 교육사업, 농자재 지원 등 거의 모든 농업 정책의 기준이 됩니다. 다시 말해, 농업인의 자발적 변경등록과 정확한 정보 등록은 농업인이 스스로의 권리를 보호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등록 이후 정보를 바꾸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주소가 바뀌거나, 논을 밭으로 바꾸었거나, 경작을 중단했어도 이를 신고하지 않으면 기존에 등록된 정보는 그대로 남아 있게 됩니다. 이로 인해 각종 정부 정책 대상에서 누락되거나 부정확한 지원이 이루어지는 일이 반복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업인에게 돌아옵니다.

실제 현장에서도 “처음 등록은 했지만 이후엔 손을 안 댔다”는 농업인을 자주 만납니다. 특히 고령 농업인의 경우, 절차가 어렵거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 농업경영체 등록정보의 갱신을 미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고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올해부터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정기 변경신고’를 집중 추진하고 있습니다.

변경신고는 어렵지 않습니다. 가까운 농관원 지원 또는 사무소나, 콜센터(☎1644-8778), ‘농업경영체 통합정보시스템’(www.agrix.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손쉽게 신고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직불금신청기간은 원거리 농업인을 위해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전화 안내와 방문 상담도 확대해 나가고 있습니다.

등록정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농업인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권익을 지키는 일입니다. 정보가 정확해야 제도도 제대로 작동합니다. 행정은 농업인의 삶을 뒷받침하는 수단일 뿐, 주인은 언제나 농업인 자신입니다.

전북은 대한민국 농업의 중심입니다. 그 중심에 있는 농업인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욱 건강한 농정의 밑거름이 됩니다. 농번기에 일손이 바쁘시겠지만, 지금 잠시 시간을 내어 나의 농업경영체 등록정보를 살펴봐 주시고 불일치한 정보가 있다면 지금 바로 농관원에 변경등록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바뀐 농사는 바뀐 정보로, 정확한 정보는 더 나은 정책 지원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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