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아동학대예방의 첫걸음, 조기개입에서 시작된다”

기사 작성: - 2025년 03월 27일 14시13분

아동학대는 단순한 가정 내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이다. 최근 몇 년간 일어나서는 안 될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며,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아동학대가 발생한 후 개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대로 인한 후유증은 피해아동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된다. 사건 발생 후의 대응이 아닌 사전에 학대 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예방적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3 아동학대 주요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전체 신고 건수는 총 48,522건으로 전년 대비 약 5.3% 증가하였으며, 총 아동학대의심사례는 45,771건으로 전년도 44,531건 대비 약 2.8% 증가한 반면, 실제 아동학대로 판단되는 사례는 2021년 37,605건, 2022년 27,971건, 2023년 25,739건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이는 학대 의심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개입의 문턱이 높거나 보호 체계가 충분하지 않아 실질적인 개입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음을 시사한다. 특히, 아동학대의 85.9%가 부모에 의해, 82.9%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단순한 사후 조치가 아니라 예방적 개입이 절실함을 보여준다.

정부 역시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방적 개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아동학대 예방·조기지원 시범사업’을 도입하여 긴급한 지원이 필요한 가정을 조기에 발굴하고, 심리·경제적 지원과 부모 교육을 병행하는 맞춤형 예방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아동학대 예방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가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이 소재한 전북자치도 내에는 7개의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아동보호체계를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다. 더 나아가 전북자치도는 선도적으로‘하이,아이 지원 사업’을 도입하여 학대 위험이 높은 가정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전북형 아동학대 조기 개입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조기개입이 중요한 이유는 학대가 명확히 드러나기 전에 개입하지 않으면, 위기아동이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되거나 심각한 학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학대가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더라도 위험신호를 보이는 가정을 조기에 발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굿네이버스에서는 아동학대 예방과 조기개입을 위한‘세이프스타트’사업을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시행하였으며,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가정 중 상당수가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부모의 양육 태도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가정 내 위기도가 감소하고 높은 서비스 만족도를 나타내었다. 이는 조기개입의 효과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아동학대 예방은 우리 사회가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며, 조기개입은 그 첫걸음이다. 한 아이를 구한다는 것은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의 관심과 협력이 필수적이며, 아동을 보호하는 것은 특정 기관이나 전문가들만의 역할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할 과제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보다 촘촘한 보호망을 구축하여 단 한 명의 아이도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유기용 전북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장

전북을 바꾸는 힘! 새전북신문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기자의 최근기사

“아동학대예방의 첫걸음, 조기개입에서 시작된다”

“아동학대예방의 첫걸음, 조기개입에서 시작된다”

<속보> 무주 산불 진화율 20%…피해 20㏊ 추정

<속보> 무주 산불 진화율 60%

Leave a Comment

많이 보는 기사

파면 선고에 눈물 흘리는 시민들

윤석열 파면 선고로 축제 분위기

파면 선고에 환호하는 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