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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를 영원히 기억하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고 송길한 작가 추모 상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5년 03월 25일 14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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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고 송길한(1940~2024) 작가를 기리는 추모 상영을 갖는다.

송작가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작부터 해 깊은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 우선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을 역임, 영화제의 초석을 다졌다. 영화제 외부 영향력을 차단하고 독립‧대안영화를 중심으로 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방향성을 구축하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오늘날 전주국제영화제가 국제영화제로서 위상을 갖추는 것에 기여했다.

조직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엔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지역 영화사-전주'의 시나리오를 집필, 한때 ‘영화의 도시’라 불렸던 전주를 추억하고 전주국제영화제의 본격적인 출범을 선언했다.

한국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라는 점에서 2017년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작가 송길한, 영화의 영혼을 쓰다’ 특별전을 기획‧진행, 40여 년간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한 고인의 생애, 이력, 작품 세계를 조명하기도 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해 12월 별세한 송길한 작가를 추모하기 위해 특별공로상을 수여하고 ‘고 송길한 작가 추모 상영’을 개최한다.

추모 상영작으로는 1984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제작 규모에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 송길한 각본, 김지미 주연 등 호화 라인업까지 갖춰 제작을 시작했으나 불교계의 반발로 제작 중단된 '비구니:가 보여진다. 미완성 영화인 이 작품 안에는 제작 당시 상황을 알게 하는 관계자 증언이 담긴 다큐멘터리가 포함되어 있다.

“영화는 통제받아서는 안 되는 거야. 영화가 통제받았을 때 잔해가 어떻게 나오는가. 그 결과를 보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은 역사도 생각해보자는 거지”라고 '작가 송길한'에 수록된 고인의 말처럼 이번 추모 상영은 예술과 자유에 대한 고인의 정신까지 기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만다라’와 ‘길소뜸’ 등의 시나리오를 쓴 한국 영화계 거장 송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다방면으로 한국 영화계에 족적을 남겼다.

그는 1940년 7월 30일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고를 거쳐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군대에서 제대한 후 썼던 시나리오 '흑조'가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마지막 날의 언약'(1974) '둘도 없는 너'(1977) '순자야'(1979) '여고얄개'(1977) '나비소녀'(1977) '우리들의 고교시대' 등 멜로와 하이틴 장르는 물론 '도솔산 최후의 날'(1977) '슬픔은 저별들에게도'(1978) '누가 이 아픔을'(1979) 등 반공 및 전쟁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이후 임권택 감독을 만나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는 '짝코'(1980)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2) '길소뜸'(1985) '티켓'(1986) '씨받이'(1986) 등을 함께하며 자신의 재능을 재증명했다.

'만다라'도 제20회 대종상에서 각색상과 제1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시나리오상을 받았다. '티켓'으로 대종상 영화제 각본상, '길소뜸'으로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시나리오상을 받았다. 또한 '씨받이'는 배우 강수연에게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이장호감독의 '명자 아끼꼬 쏘냐'(1992)의 각본과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2010)에 각색에 참여하는 등 40여 년간 작가로 활동했다.

'넘버3'의 송능한 감독이 고인의 동생이며, 송감독의 딸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연출한 셀린 송 감독이 조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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