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사설]소방관 급식 개선, 늦었지만 잘했다

기사 작성: 박은희 - 2025년 03월 24일 17시15분

전북 도내 소방관 식사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한 끼 3,000원대’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진 지 6개월여 만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다행한 일이다. 전북도 소방본부는 이달부터 전주완산·덕진, 군산, 익산, 정읍, 남원, 김제, 완주 등 8개 소방서 직할 119안전센터에서 집단급식소 운영을 시작했다.

급식소에는 영양사 1명과 조리사 2명이 배치돼 체계적인 식단과 위생 관리도 전담하게 된다. 그동안 소방공무원들은 직원들이 식비를 거둬 음식 재료비와 인건비를 충당하는 구조였다. 집단급식소 운영은 위탁용역 방식으로 전환돼 인건비 부담도 사라졌다. 급식 단가는 종전 3,920원에서 8,280원으로 두 배 넘게 인상됐다.

전북도는 이번에 급식소를 설치하지 못한 지역도 급식소 설치를 늘려갈 방침이라고 한다.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 부안 등 7개 군 단위 소방서가 그 대상이다

전북소방관 한 끼 식사비는 편의점 도시락보다 낮다는 지적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바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낮은 식사비는 형평성 문제와 더불어 현장 대원의 사기 저하 우려도 컸다.

소방공무원의 부실 급식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었다.

화재와 재난구조 현장에서 땅바닥에 앉아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은 되레 익숙한 실정이다. 현장 소방업무의 특성상 불가피하다지만 정상 근무 시간에도 제대로 된 식사를 보장받지 못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전북도 역시 지난 2021년 조례까지 제정하고도 지금까지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아무리 따져도 몇 년씩 끌 정도는 아니었다.

소방관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든든한 역군이다. 소방공무원이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어야, 현장에서 최고의 대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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