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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화유산, 화마로부터 지켜내야

건조한 날씨에 산불 잇따라...위기경보 '심각’
지난해 이맘때 '국가 명승' 김제 망해사 화재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3월 24일 07시54분

무주군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동부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실효습도가 35~40%까지 주저앉은 가운데 바람도 강해지고 있어 산불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도내 주요 지점 실효습도는 23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정읍 내장산 43.8%, 남원 뱀사골 35.7%, 무주 덕유산이 34.7% 등을 기록하고 있다. 낮 최고기온도 21에서 25도 분포로 평년 수준을 10도 이상 웃돌아 오후부터 대기가 더욱 메마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작은 불씨가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기상 상태라며 각종 화재예방에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밤 9시 기준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경남 김해시, 충북 옥천군 5곳에 중·대형 규모의 산불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 의성군과 경남 산청군, 울산시 울주군 등 대형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3곳의 피해지역만 여의도의 19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3곳 모두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이들 3곳의 피해지역은 5,592ha 규모다. 여의도 넓이(294ha)의 19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덩달아 국가유산도 3곳이 피해지역으로 확인됐다. 사적으로 지정된 강원도 정선, 경남 하동 2곳 등이다. 경상남도 문화유산자료인 두방재(강민첨 장군 모신 사당)가 반파됐으며, 수령 900년인 두방 은행나무가 모두 탔다.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통사찰 운람사가 전소됐다. 보광전, 청허당, 공왕루, 공양간, 창고가 전소됐다. 수선당은 반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2005년 양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낙산사는 극심한 피해를 보았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세워진 높이 3.35m의 공중사리탑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동해안 산불과 태풍피해,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유럽 대홍수 사례와 같이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난이 극심해지고 잇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산사태, 기온과 해수면의 상승, 생태계 변화 등으로 세계 문화·자연 유산들이 전례 없는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관련 연구의 한계로 인해 기후변화 현황이나 국내외 대응 정책 동향, 부문별 대응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해 4월 김제시 진봉면에 위치한 망해사에서 불이 나 100제곱미터 규모의 극락전이 모두 탔고, 전북 문화재자료로 지정돼있는 악서전이 그을림 피해를 입었다. 작은 불씨도 소홀히 할 경우 대형산불로 확산위험이 있으므로 불씨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산불로 인해 문화유산이 피해를 입은 사례로 운람사, 낙산사, 송광사 등이 있다. 산불로부터 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진화 훈련, 인명 피해 최소화, 방어선 구축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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