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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친환경 천적활용기술 확산을 위한 지원 필요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1년 11월 29일 12시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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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우(전북도농업기술원·농학박사)





친환경농업 확대를 위해서 생산자 위주 지원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소비자와 함께 공유하여 농산물 소비 및 인증면적 확대를 도모하는 선순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친환경농산물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유통 관련 정책도 다수 진행되고 있다. 추진 과정에서 기술 중심인 생산성 향상 노력은 간과되지 않아야 한다. 생산성은 농업소득의 근간이므로 현장에서 기술의 도입, 개발, 정착을 통한 안정적인 생산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러한 시도는 우리 지역에서도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다. 최근에는 전라북도농업기술원과 농업인이 함께 운영하는 전라북도천적농업연구회원 중심으로 천적을 활용기술을 투입하여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성공사례도 하나씩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해충 방제용 유기농업자재 일부는 천적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동안 친환경재배에서 천적활용은 어렵다고 알려져 왔지만, 최근 친환경인증을 받은 전북지역 농업인을 중심으로 천적을 활용하여 농산물 생산을 성공하면서 학교 중심의 공공급식과 로컬푸드에 납품하기 시작하였다. 친환경 관련 유통으로 소화되지 못하는 물량은 전국 농산물유통매장 등을 통해 판매가 이루어지고도 있다. 확보된 기술력을 표현하기 위하여 자체 제작한 천적활용 농산물이라는 스티커를 부착하기도 한다. 스티커를 부착하게 되니 시장에서 보다 빠르게 판매된다는 낭보를 농업인으로부터 전해 듣기도 한다. 다만, 친환경농산물이 일반 관행농산물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어 그동안의 노력이 숨겨짐이 안타깝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농산물을 생산해 낼 만큼 군산, 익산지역은 전북지역에서 천적활용 정착 및 확산을 위한 거점이 되고 있다. 아니 이들은 전국의 천적활용기술 확산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동안 실패 또는 수많은 방제기술 중의 하나로 취급받던 기술이 현장에서 성공하고 있음을 입을 통해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실패하면 포기하기 마련이다. 우리지역 농업인은 달랐다. 기술투입 실패를 접하여도 수업료를 지불했다면서 굴하지 않고 다시 시도했다. 농업을 하면서 수없이 겪은 아픔의 시간 속에서 축적된 예리한 감각으로 기술이 가진 노동력 절감, 안전 농산물 생산 등의 장점을 인지하고, 다시 시도하고 성공시키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의지는 이 지역을 지키는 힘이기도 하다.

199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 로버트 F. 컬은 20세기는 물리학과 화학의 세기였으나 21세기는 생물학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최첨단 정밀기계를 이용한 바이오테크만큼이나 생태계를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앞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태초부터 진화하며 서로의 시공간을 형성하여 온 자연생태계는 어떠한 최첨단 기술 못지않게 뛰어난 앞선 기술의 복합체이다. 생태계를 기반으로 인류 문명을 일으켜 세운 산업은 농업이다. 이를 이해하고 활용하려 노력하는 농업기술 중의 하나가 천적을 활용한 해충방제이며, 환경보전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천적활용 기술은 유럽의 절반수준으로 분석하고, 천적곤충 중장기 기술개발 로드맵을 제시하였다. 로드맵을 보면 대량증식시설 구축/매뉴얼 개발, 천적 효율 증대/적용 방안 개발, 수출/활용범위 확대, 농가 교육, 천적사용 농산물 인증제도 도입 등이 포함되어 있다.

비료, 농약 등으로 대표되는 인공 투입 자원을 최소하고 자연생태계의 회복과 지속가능한 생산을 위해, 우리 농업인은 고단함을 줄이면서 활기를 줄 기술을 스스로 자신의 도구로 동료로 곁에 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소멸의 논란 속에서도 전라북도에 뿌리 내리고 살면서 터전을 일궈온 이들이 세대를 거듭하며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관심을 보이고 같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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