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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통금 부활…가게 문 닫자, 길거리 술판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첫날
식당 영업 끝나자 길거리로 ‘우르르’
마트에서 술사고 공원으로 헤쳐모여

기사 작성:  양정선
- 2021년 07월 28일 17시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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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 지난 27일 밤 10시30분께 송천동 먹자골목 일대에 어둠이 깔렸다. 이 일대 가게들은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따라 대부분 이 시간대 문을 닫았다.





또 다시 코로나19 통금이 시작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3간계 격상으로 전주지역 음식점과 카페는 밤 10시 이후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주점 등 매장의 불이 꺼지자, 인근 공원과 편의점 등에는 2차 술판이 깔렸다.



불 꺼진 식당…휴업 고려도

밤 10시 전주 송천동 먹자골목 식당 내 의자들은 하나 같이 식탁 위로 올라가 앉았다. 가게를 환히 비추던 조명도, 네온사인으로 반짝이던 간판위에도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다. 가맥집을 운영하는 이모(41)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처음이 아니라 그런지 이제 별 감흥이 없다. 그냥 이 상황(거리두기 3단계)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몇몇 가게 앞에는 ‘휴업안내문’이 내걸렸다. “술집에서 술과 안주를 시켜 집에서 먹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가게 문을 닫는 업주도 줄을 이었다. 오후 5시부터 새벽 4시까지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52)씨는 “평소에도 없었지만 오늘은 손님이 더 없는 것 같다”면서 “오후 6시부터 9시55분까지 매출이 21만원밖에 안 나왔다. 이 상태면 당분간 장사를 접는 게 났다”고 토로했다.



택시전쟁 시작…대리기사도 하늘의 별따기

가게 문이 닫히자 거리로 쏟아진 40여명의 시민은 길가에 손을 뻗으며 택시를 잡고 있었다. 적색 ‘빈차’등은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속속 꺼졌다. 손님을 태우지 않고 돌아다니는 대부분의 택시는 파란색 ‘예약’등을 깜빡였다. 직장인 손모(여‧28)씨는 “택시를 잡기 위해 10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카카오 택시는 인공위성까지 동원해도 주변에 차가 없다하고, 집까지 20분 거리라 그냥 포기하고 걸어갈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택시보다 더 치열한 것은 대리기사 전쟁이었다. “2,000원 더 올려주세요” “5,000원 더 올릴게요”등 업체와의 ‘거래’는 거리 곳곳에서 이뤄졌다. 한 대리업체는 “밤 10시가 되자 400통의 콜이 몰렸다. 음식점 영업시간 제한으로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마트에서 술사고 공원으로 헤쳐모여

가게 문이 닫히자 마트와 편의점은 호황을 누렸다. 이곳을 나오는 사람들 손에는 캔맥주와 간단한 안주나 술과 안주가 담긴 봉투가 들려있었다.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는 술판이 벌어졌다. 자리 선점(?)에 실패한 이들은 인근 벤치를 차지하거나, 공원으로 걸음을 옮겼다.

세병공원 곳곳에서도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날 밤 11시 취재진이 확인한 공원 내 모임은 17팀으로, 이중 3팀은 한 자리에 5~7명이 앉아있기도 했다. 주민 박선영(38)씨는 “야외라고는 하지만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고, 거리두기 3단계까지 격상된 상황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조치는 내달 8일 밤 12시까지 유지된다. 이 기간 사적 모임은 4명까지 가능하고, 행사‧집회 인원은 50인 미만으로 제한된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클럽, 감성주점, 헌팅포차와 콜라텍, 무도장, 홀덤펍,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방문판매홍보관, 실내수영장은 오후 10시까지만 문을 열 수 있다. 식당·카페의 매장영업은 오후 10시까지로 이후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양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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