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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길목]환경사건에 감춰진 작은 영웅들 `끌림' 리어카

폐지 줍는 노인들을 위한 사회적기업 `끌림' 리어카의 작은 영웅들이 선물한 진정한 배려와 이웃사랑에 응원의 박수를

기사 작성:  이보람 - 2021년 04월 14일 12시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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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현(지속가능발전연구소 소장)



연녹색의 싱그러운 잎사귀가 진한 녹색으로 물들어가는 4월! 앞다투어 피어나는 이름 모를 풀꽃과 빨강 노랑의 튤립 친구가 코로나의 봄을 위로라도 하듯 사랑한다고 손을 흔든다. 기분좋은 아침이다. 언제부터인지 폐지 줍는 노인의 힘겨운 리어카를 보면서 친정 아버지께서 많은 짐을 실은 낡은 자전거에 몸을 기대어 버겁게 자전거를 끌고 가시던 뒷모습을 연상하게 되었다. 우리 아버지들의 어렵고 힘들었던 삶들이 건네준 소중한 땀방울 덕분에 그분들이 누리지 못한 행복을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 고맙고 감사함을 뛰어넘어 못 견디게 보고 싶고 그리워진다.

2016년 어느 새벽, 공주시의 도로에서 폐지를 주우러 나왔던 할머니가 자동차 사고를 당한 슬픈 소식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왜 새벽에 폐지를 주우러 나왔을까? 새벽잠이 없어서 일까 ? 용돈이 필요해서일까?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일까? 아니 생계를 마련하기 위해서 일까? 무수한 질문을 던져주는 안타까운 환경사건이었다.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OECD 국가 중 최고 높은 수준으로 2017년 통계에 따르면 폐지 줍는 노인이 6만 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사실상 자원재활용센터에 의하면 100만 명이 훨씬 넘는 수치로서 전체 노인의 1% 정도로 발표된 바 있다. 요즈음 스마트폰을 우리 손에 하나씩 갖게 된 이후 노인들은 “디지털 디바이스”세대로 정보통신기술을 잘 활용 못 하고 온라인에서 노인들의 의견이나 목소리가 충분히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아진 지금, 영화 “나 다니엘 브레이크”와 열차 입석 이용사례에서 말해주듯이 노인들의 어려움은 더욱더 심각해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수십 년간 목수 일을 해온 노련한 베테랑이었지만 심장 수술을 받았다는 힘없는 노인 “다니엘 브레이크”를 받아줄 수 있는 일자리가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말해주는 영화 스토리와 온라인 열차 예약을 할 수 없어서 대부분 입석 표로 장거리를 서서 가는 노인들의 애잔한 현실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서울에 모 대학의 학생들이 폐지 노인의 삶이 좋은 삶으로 어떻게 하면 연결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손수레 양쪽에 지역에 홍보하고 싶은 곳으로부터 광고를 받아서 그 광고를 부착하고 지역을 계속 돌아다니며 폐지 줍기를 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폐지를 얼마나 줍던지 상관없이 기본적 소득원인 즉 광고대행료 외에 홍보 매체 역할, 폐지 노인의 자존감 향상, 참신한 노인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마을공동체, 기업과의 소통과 협업, 사회적 약자 배려, 버려지는 폐지나 자원의 재활용, 정보통신기술이 가지고 오는 뜻하지 않은 피해를 예방하거나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실험과 도전의 성공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처음에는 노인들이 프로젝트를 반신반의했으나 몇 개월 몇 년에 걸쳐 참여하시면서 만족도도 높아지고 본인들에게 그런 기회를 준 학생들에게 고마워하고 매우 반가워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대기업, 공공기관들이 주로 참여했지만, 현재는 영세소상공인까지 동참하여 광고매출이 15% 늘었다고 하며, 현재 서울지역 끌림 리어카가 150여 대 운영되고 있고, 최근 부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합니다. 폐지 줍는 노인들은 내가 어떤 마을이나 지역사회에 있어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소중함에 끌림 손수레를 자신들의 “벤츠”라고 자랑하시며 행복해하시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의 후원과 관심, 공감으로 광고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해지며 지속할 수 있게 좋은 삶이 이어지도록 지역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이와 유사한 좋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진행한다면 환경사건에 감추어진 사건들인 이타이이타이병 사건, 2019년 고성산불사건, 아프리카돼지열병 사건, 1994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들의 진실 속에서 “끌림”이라는 보석 같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작은 영웅들이 코로나에 지치고 힘든 우리의 삶을 어루만져줄 제2의 선물을 탄생시키리라 기대하고 응원의 박수를 힘차게 보낸다. 겸허한 마음으로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친정아버지의 기일에 올려 드릴 감사의 편지를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며 자식들에게 줄 참기름·들기름·김치를 단단히 묶으시며 행복해하셨던 그 미소를 추억해 본다. 눈물겹도록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초록의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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