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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테스형


기사 작성:  이종근
- 2020년 12월 03일 10시36분
'테스형!'은 나훈아가 지난 8월 발표한 앨범으로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곡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며 "세상이 왜 이래 / 왜 이렇게 힘들어" 등의 질문을 던지는 가사가 특징이다. 삶에서 보편적으로 느끼는 애환에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끌어온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곡으로, 여기에 나훈아 특유의 쉽고 일상적인 노랫말이 두드러진다. 이 곡은 뜨거운 인기를 보이며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나훈아가 ‘테스형’이라 부른 소크라테스는 권력에 대한 아부를 경멸했다. 우리나라 트로트 역사에 성인 소크라테스가 등장한 것은 처음이며, 트로트의 품격이 완전히 달라졌다. 소크라테스는 예수, 석가모니, 공자 등과 함께 세계 4대 성인(聖人)으로 꼽힌다. “너 자신을 알라!”(Gnothi seauton)는 고대 희랍의 델피(아폴로) 신전 입구 현판에 새겨진 경구(驚句)로서 애초에 ‘인간아! 깨달아라, 너는 신(神)이 아님을’ 혹은 ‘너는 기껏 사멸할 인간임을 명심하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인간을 각성시키는 자성의 목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신과 대면하여 그를 알아볼 수 있는 인간의 놀라운 능력을 회복하라’는 고무적인 목소리로 반전시켰다.

가수 나진기는 “나훈아 형님이 그 곡을 만드실 때 큰아버님 산소에 가셔서 곡을 쓰셨다. 테스형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테스형이 아니라 아버지를 부르시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크라테스에 의하면 ‘바로 사는 것’이란 진실하게 사는 것이요, 아름답게 사는 것이며, 보람 있게 사는 것이다. ‘바로’라는 말이 제일 중요하다. 말도 바로 하고, 생각도 바로 하고, 행동도 바로 하고 생활도 바로 해야 한다. 정치도 바로 하고, 경제도 바로 하고, 교육도 바로 하고 모든 것을 바로 해야 한다. 바로 살아야 잘살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자기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아테네의 500명의 배심원들에게 “자, 떠날 때는 왔다. 우리는 길을 가는 것이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 간다. 누가 더 행복할 것이냐는 오직 신(神)만이 안다”고 했다. 소크라테스를 처형한 아테네는 역사의 심판과 징벌을 받아 기원전 338년 마케도니아에게 패망했다. 역사는 반드시 준엄하게 심판하므로 우리는 역사의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필자는 요즘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즐겨 듣고 있다. 사람은 100년도 채 못 사는 존재이므로 소박한 삶이 진정한 부자(富者)로 사는 길이다. “그저 와준 오늘이 고맙기는 하여도 / 죽어도 오고 마는 또 내일이 두렵다”는 노랫말에 주목한다. 우리는 ‘내일’을 희망을 가지고 맞이해야 한다. 하지만 내일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젊은이들은 일자리가 없고, 진로가 불투명한 현실에서 내일에 희망을 걸지 못하고 있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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