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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아는 것이 힘이다

“배움에는 남녀노소, 망설임, 부끄러움이 없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0년 07월 02일 10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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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정신요양시설 삼정원 원장/삼동인터내셔널이사장)



능력과는 관계없이 신분이나 계급에 의해 차별하는 사회는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 불공정한 사회에서는 능력이 없는데도 신분이라는 기득권으로 지도자가 되기도 하며, 그 결과는 사회를 그릇된 방향으로 이끌어서 파탄시키기도 한다. 불공정한 차별을 받는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갈등이 일어나고, 갈등은 대립 투쟁으로 치달으며, 마침내 인간관계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만다.

또한 능력이 있는데도 인정받지 못하고 활용되지 못한다면 그만큼 국가 사회적으로 손실이며, 문명과 문화를 지체시키고 만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일지라도 배움의 완성은 있을 수 없다. 신분에 차별 두지 아니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등용했을 때 나라가 발전하고 태평성대를 이루었으며, 부당한 차별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던 권위주의의 시대는 멸망하고 만다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이러한 역사를 거울삼아 가르침을 얻는 것을 포함해서 사람만이 아니라 우주 자연으로부터도 배우기를 쉬지 않아야 한다.

중국의 대총통을 지냈고, 민족, 민주, 민생주의의 ‘삼민주의’를 주장하여 이후 중화민국의 사상적 기반을 닦았던 손문(1866~1925)은 당시 세계사의 흐름과 자기나라의 현실을 바라보면서 뼈아픈 말을 했다.

“일본은 구라파와 미국을 불과 수십 년 배워서 세계열강의 하나가 되었다. 그러나 중국의 인구는 일본의 10배나 많으며 영토는 30배나 크고 자원은 더욱더 많다. 만일 중국이 일본처럼 배울 수 있다면 중국은 곧 세계적인 강국으로 바뀔 것이다”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 얼마나 뼈아픈 말인가! 이것은 중국의 문제만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다. 이조 말에 개화주의자들의 말만 받아들였어도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그때에 우리나라는 잠꼬대만 하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접근해 와도 되놈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역사의식이 있고 세계 조류에 눈을 뜬 국민들의 호소도 철부지라고 일축해 버렸다. 이것이 우리에 무엇을 안겨주었을까? 그토록 위대한 문명의 꽃을 피우고 우리보다 몇 백 년 앞서가고 있는 선진국도 되놈이라 멸시하고 배우지 아니했다. 옳은 말이요 슬기로운 의견도 네편 내편의 차별과 상대심 때문에 배우려고도 받아들이려고도 하지 않았다.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부당한 차별이 당연시 되어왔다. 양반과 상민의 차별, 적자와 서자의 차별, 늙고 젊다는 차별, 남자와 여자의 차별, 씨족과 씨족의 차별,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배움을 스스로 포기하게 했다. 이러한 전근대적 잔재가 남아 있는 한 개인·가정·사회·국가의 번영은 있을 수 없다.

진리는 지혜로운 사람에게는 가르치는 책임을 주었고,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배우도록 하였다. 불합리한 차별이 좌우되도록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잘 배우는 자는 번영과 발전이 있게 하고, 잘 배우지 못하는 자는 정체와 낙오를 있게 한 것이다. 이것은 손문의 말과 우리 역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배움을 원하는 자는 불합리한 차별 제도에 개의치 말고 오직 배움의 목적만 이뤄 나가야 한다.

좋은 성품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덕을 많이 베풀어 존경받는 사람, 국가나 사회에서 일의 시비이해(是非利害)와 선후(先後) 본말(本末)을 잘 가리는 지도자, 일상생활 속에서도 필요한 생활지식이 많은 사람, 학문과 기술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 모든 상식이 뛰어난 사람들에게는 배움을 주저해서는 안 된다. 본받고 닮아가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책이 있다. 76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모지스 할머니의 수필 겸 회고록이다.

워싱턴 카운티의 어느 농장에서 1860년에 태어난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 관절염으로 평소 좋아하던 자수를 놓기 어려워지자 76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추억을 배경으로 그린 아기자기한 풍경화는 어느 수집가의 눈에 띄면서부터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게 됐고,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에 선정되었고 93세에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으며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이후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그녀를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로 칭했다. 할머니는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1,6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배움에는 남여(男女)도 없다.

배움에는 노소(老小)도 없다.

배움에는 망설임도 없다.

배움에는 부끄러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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