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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대,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 만드는 안전문화

안전보건공단 전북지역본부 김용배 부장

기사 작성:  박상래 - 2025년 06월 15일 15시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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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잘 안 통해도, 위험한 건 알 수 있어요. 그런데… 대체 언제 조심해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어요.”

한 외국인 근로자의 말이 가슴에 오래 남는다. 한국 산업현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이제 100만 명을 넘어섰고, 그들은 건설, 제조, 서비스업 등 고위험 업종에 집중되어 있다.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일원이자 경제의 한 축이 되었지만, 그들의 산업재해율은 내국인의 2배 수준이다. 단순히 언어 문제를 넘어, 안전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여전히 '외부인'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

현장에서는 종종 다국어로 된 안전자료나 교육 영상이 제공된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번역기 수준의 직역이거나, 내국인 기준으로 짜인 교육자료를 단순히 자막 처리한 경우가 많다.

‘형식은 갖췄다’는 안도감에 현장의 이해도와 체감도는 종종 외면된다. 더구나 작업지시는 여전히 “이거 해” 수준에 그치고, 작업자가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소통과 공감은 부재한 경우가 태반이다.

이제는 ‘일방적인 전달’에서 ‘쌍방향 이해와 협력’으로 안전문화의 접근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안전문화는 단순히 자료를 번역하는 것을 넘어, 문화적 배경을 고려한 콘텐츠 개발, 시청각 중심 교육, 현장 리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국가별 안전메신저 양성으로 나아가야 한다.

또한, 다문화 현장에 특화된 ‘안전 관리자’를 지정하여 언어 장벽과 안전관리의 간극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안전관리자는 단순한 통역자가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한 연결자이자 안전문화의 전달자 역할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도 우리 모두의 안전이라는 인식”이다.

함께 일하는 동료를 외부인이 아닌 ‘내 일터의 가족’으로 받아들일 때, 안전문화는 비로소 조직의 뿌리 깊은 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다.

언어는 달라도, 안전은 하나다.

공감과 협력 위에서 만들어지는 안전문화는 국적을 초월해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든든한 울타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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