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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과거의 경험을 희망의 미래로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5년 04월 07일 15시03분

지난 넉 달 동안 여러 가지로 착잡했다.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계엄 선포와 그로 인한 탄핵 정국은 양 진영의 국민이 극단적인 대립으로 모든 활동에서 혼란이 있었다. 바닥인 경제 상황과 어렵게 이뤄진 자유 대한의 국가 신인도 하락 및 국제사회에서의 국격이 낮아지며 생기는 일들은 우리의 선배들이 피땀 흘려 만든 이 땅에 혼란을 일으켰다. 이제 정리되었으니 바로는 아니겠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활동을 하리라 기대해 본다. 남 탓이 아닌 내 탓을 생각하고 좀 더 겸손하게 나라의 장래를 위한 정의로운 고민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어떤 철학서에 '정의'는 이렇게 표현되어 있다. "정의란 일종의 덕, 내적 태도, 모든 사람의 이익을 위해 있는 것"이라고. 일찍이 한용운 선생은 “무슨 일이든지 성공이나 실패보다 옳고 그른 것을 먼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정말 우리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지고 행동해야 할 그런 시점이 온 것이다. 국가적인 대사가 아니라고 해도 개인적으로도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과거의 후회한 일이나 실망한 일이나 그 어떤 일에도 사람들에게는 저마다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실패의 기억이 하나쯤 있다. 어쩌면 이 글을 읽는 당신 역시 아직도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탓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그만 과거의 아픔은 과거 일로 넘겨버려야 할 때이며 새로운 희망을 안고 자신감을 가지며 다시 시도할 마음을 먹어야 할 때이다. 자신감은 과거나 현재 상황을 파악하여 불안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감정적인 독립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실패로 인해 실망했을 때 부정적인 감정에만 매몰되는 대신 다음에 더 잘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감 넘치는 새로운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우리 지역에서도 새만금 잼버리의 실패를 딛고 일명 한상대회를 성대하게 마쳤으며 최근 2036년 하계 올림픽 대회의 국내 후보지로 선택받았다. 과거를 딛고 새로운 도전을 해, 성공을 얻은 좋은 결과이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치료사 존 웰 우드는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복잡한 기술은 필요 없으며 단지 마음만 바꾸면 된다.”라고 말한다. 결국 우리는 매일 다시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이며 그렇기에 매일 용기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사실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며 오히려 실패를 많이 해본 사람일수록 성공할 확률도 높다. 그만큼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며 그러니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어느 미대 수업에서 100개의 시안을 한 번에 제출하라는 숙제를 내준다고 한다. 뛰어난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것보다 어떤 것이든 100개를 그리면 그중에 뛰어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며 일단 도전하는 것 자체가 습관이 되면 정교하게 다듬는 일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라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조각으로 나누어 작은 목표를 이룬 경험들이 쌓이면 어느 순간 최종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한 중견 화가가 있는데 그는 아무리 지친 날이라도 캔버스에 점 하나라도 찍고서야 하루를 마감했다. 대작도 차근차근 찍은 점들이 모여 탄생하는 것이며 쉼 없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한 것이다. 그 인생의 그림에는 기쁨과 성공, 희망의 색깔뿐만 아니라 고통과 실패, 좌절의 색채도 가득하다. 그러나 멀리서 바라보면 모든 색깔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작품이 되는 것이고 아무것도 안 하면 실패는 없겠지만 대신 성공도 없다.

의사이며 심리센터 연구소장인 최명기 외 2인의 저서 ‘지식 인사이드’에서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첫째, 과거에 집착하지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반성과 성장에 도움을 주지만 집착하면 독이 된다. 둘째, 감정을 낭비하지 말아라. 인간관계가 가까울수록 집착과 통제의 단계까지 갈 위험이 있다. 감정의 분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표현하는 용기를 갖는다. 강하게 말할 필요는 없지만 자신만의 생각을 유연하면서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고 있다. 안중근 의사는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마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이 땅의 주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지, 목숨 바쳐 지켜 줄 가치가 있는지, 만약 그렇지 못한 삶을 살고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조금 더 의롭고 부끄럽지 않게 살도록 노력해 보는 건 어떨까요?” 반드시 우리는 더 나은 내일을 만나리라는 희망을 얻을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전안균 공학박사·전북소상공인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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