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4·2재선거 호남서 패배한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위기감

-담양군수 재선거 결과 조국혁신당 단체장 1호 배출 성공
-전북 등 호남 바닥 민심, 일극체제 반발 심리 반영

기사 작성: 강영희 - 2025년 04월 03일 18시10분

-결선 및 선호투표 재고 필요 목소리, 중앙정치권 개입 차단책 필요

4·2 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압승을 거뒀지만 담양군수 선거에서 패배한 가운데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경남 거제시장과 아산시장 자리를 탈환했고 부안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 승리를 견인했다. 결과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유일하게 호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본방인 호남에서 허용한 담양군수 자리는 조국혁신당의 1호 단체장 배출이라는 정치적 무게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혁신당 소속의 정철원 담양군수는 이번 재선거에서 51.8%(1만2860표)를 득표했다. 낙선한 민주당 이재종(49) 후보는 48.1%(1만1956표)를 얻었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담양군수 재선거는 탄핵정국에서 민주당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으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과 중앙정치권 개입설이 확산하며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졌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최화삼 담양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경선 패배 후 돌연 혁신당 지지를 선언하는 등 공천 후유증이 심각했다.

2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재보선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담양을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표를 달라고 호소했지만 “대선에선 민주당을, 군수 선거는 혁신당을 뽑아달라”는 전략을 넘어서지 못했다.

정치권은 또한 호남의 대안정당으로 이번 선거에서 교두보를 마련한 조국혁신당이 향후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단체장은 물론 지방의원까지 전북 등 호남에서 후보 출마를 공언한 혁신당을 향한 지역내 기대감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일극체제’에 따른 도민의 선택지 불허가 정치적 서비스의 질적 하락을 안겼다는 비판 역시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의 지방선거 공략법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실상 담양군수 선거와 관련한 민주당의 패인으로 공천 잡음, 직설적으로 중앙 정치권 개입이 지목되는 가운데 차단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이번 담양군수 공천 과정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 1, 2차 경선을 치렀고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에 있던 후보를 누르고 공천장을 받아 본선에 나섰지만 패배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의 한 인사는 “민주당은 담양 군수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야 한다”고 운을 뗀 후 “민주당이 당규 개정을 통해 마련한 결선투표제 및 선호 투표제도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결선 및 선호 투표는 청년 및 정치신인을 배려하기 위한 경선 방식으로 기존 여론조사상 1위 후보 및 현역 단체장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천 파열음을 최소화하고 호남에서 경쟁 상대인 혁신당의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한 필승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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