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주-완주 통합 타당…공감대 형성은 과제”

-지방시대위 검토안 의결, 하반기 주민투표 치러질 듯
-전북도, 환영 속 특례시 지정 등 행-재정적 지원 건의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4월 02일 15시01분

정부가 전주권 시·군 통합 타당성을 인정해 빠르면 올 하반기에 전주시와 완주군간 통합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위원장 우동기)는 2일 이런 내용의 ‘전주시·완주군 통합 건의에 대한 검토안’을 심의 의결해 발표했다.

완주군민 6,000여 명이 지난해 7월 말 전주시와 통합을 청원한지 약 8개월 만이다.

지방시대위는 이를 검토한 결과 “전주시는 전북지역 최대 도시이고 완주군은 전북지역에서 유일한 인구성장 지역이지만 양측 모두 성장거점으로서의 역할은 부족한데다, 장기적으론 인구 규모와 생산가능인구 비율, 재정자립도의 하락이 예상되고 성장동력 확보 또한 우려됐다”고 밝혔다.

게다가 “현 행정체제가 유지된다면 인구, 산업, 재정 측면에서 지속가능성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인구, 생활, 경제권, 지역의 특수성, 발전가능성, 지리적 여건, 역사와 문화적 동질성 등을 기준삼아 통합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도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은 지역주민의 지지와 공감대 확보를 전제로 했을 때 그 타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지역이 통합해 75만 대도시를 구성한다면 거점도시 기능이 강화돼 인구유출이 완화되고 생활권과 행정구역도 일치돼 주민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기대했다.

여기에 “산업시너지 창출과 지역발전 효과도 거둘 수 있는데다 인구, 산업, 재정 등 지속가능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양측 주민간 공감대 형성은 선행 과제로 제시됐다.

지방시대위는 “과거 세차례 통합 시도가 무산된 것과 완주지역 반대여론을 고려할 때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공감대를 형성하고 갈등을 완화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를 향해선 “중앙부처는 행정, 재정, 산업, 지역개발과 관련된 인센티브 등 통합 촉진을 위한 과감하고 폭넓은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검토안은 곧 행정안전부에 넘겨질 예정이다. 행안부는 이를 토대로 전주시장과 완주군수에게 통합을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자치도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도 관계자는 “지방시대위원회가 다양한 분석을 통해 완주와 전주가 통합하면 지역발전에 서로 도움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양 지역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진지한 대화의 장이 조속히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전북자치도는 정부에 특례시 지정과 과감한 행·재정적 지원을 건의해 왔는데, 지방시대위가 이런 정부 지원안을 중앙부처에 요구함으로써 그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앞으로 그 지원을 끌어내 통합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지역 정치권과도 협력겠다”고 덧붙였다.

전주권 통합 시도는 1997년, 2009년, 2013년에 이어 네번째로, 가부는 지방의회 결의, 또는 주민투표 방식으로 결정된다. 지난 세차례는 모두 완주군의회 반대결의, 또는 완주군민 반대투표로 무산됐다.

김관영 도지사는 자신의 공약에서 민선 9기가 시작될 2026년 7월을 통합시 출범 목표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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