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고창-정읍-무주 등 산불 확산에 '화들짝'

정읍과 무주지역 이재민 100명 가량 귀가 못해
김관영 지사, "이재민 일상회복과 재발방지에 총력"

기사 작성: 정성학 - 2025년 03월 27일 16시40분

김관영 도지사가 27일 황인홍 무주군수와 함께 부남면을 찾아 산불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 전북자치도 제공

영남권을 휩쓴 초대형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북 또한 곳곳에서 크고작은 산불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27일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진화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무주 산불은 지난 26일 밤 9시 반께 현지 한 주택 저온창고에서 전기 누전으로 시작돼 인근 산림에 번진 것으로 추정됐다. 소방당국은 곧바로 산림청과 함께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면적만도 이날 오후 5시 기준 축구장 약 119개(85㏊) 넓이에 이르고 진화율은 85% 가량이다. 발화지로 지목된 주택과 농막 등 건축물 또한 2채가 불에 탔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인명 피해는 없다. 하지만 화들짝 놀라 긴급 대피한 인근 마을 주민 221명 중 86명이 귀가하지 못한 채 부남면 다목적광장과 대티마을회관 등에 설치된 임시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다.

전북자치도와 무주군은 이재민들에게 식사와 생필품을 제공하고 전담 공무원을 일대일로 배치해 생활 전반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심리상담과 함께 맞춤형 복구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김 지사는 피해 실태와 복구 계획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무주 산불은 지역 주민 모두에게 큰 시련이지만, 도민과 행정이 하나가 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며 “이재민들의 아픔을 하루빨리 덜어드리기 위해 모든 도정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재난대응 체계를 구축해 비슷한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루 앞선 25일 고창과 정읍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은 불길이 모두 잡혔다.

이날 낮 2시께 고창군 성내면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이웃인 정읍시 소성면 화룡리 일대로 번졌지만 같은 날 밤 진화에 성공했다.

고창 정읍 산불 또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과 창고 등 건축물 13동이 불에 탔고 12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지역사회에 큰 생채기를 남겼다. 현재 이재민들은 금동마을회관에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이밖에 도내 전체적으론 올들어 모두 14건(현재 진행중인 무주 산불 제외)의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약 30개(21㏊) 가까운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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