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못 사는것도 서러운데 KTX 열차 운행도 차별

경부축 161회, 호남축 90회 불과해 주말 경부축 195회, 호남축 92회로 2배 이상 차이
20량 1편성으로 승객 더 탈 수 있는 일반 KTX 경부축에 더 많이 배차
호남축엔 10량 1편성 KTX-산천을 일반 KTX보다 더 많거나 동수 배차

기사 작성: 강영희 - 2024년 10월 13일 14시31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KTX 운행 편성에 있어 경부축과 호남축 노선 간 차이가 평일에는 1.8배, 주말에는 2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춘석(더불어민주당 익산시갑) 의원은 13일 코레일로부터 제출받은 ‘노선별 KTX 편성 현황’을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평일 KTX 경부축에는 161회 운행하는 반면, 호남축에는 90회 운행 중이다. 또 주말에는 경부축이 195회, 호남축은 92회로 같은 평일과 주말 간 배차 차이임에도 경부축에 34회 추가 배차될 때 호남축은 2회 추가된 것에 그쳤다.

특히 열차 탑승 가능 좌석수 차이는 이보다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최대 탑승 가능한 좌석 수는 평일 6만6,683석, 주말 8만9,873석까지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투입되는 열차 레벨 차이 때문인데 이 의원실 분석 결과 경부축에 투입되는 열차가 수송 가능 인원이 더 많은 KTX-1(일반 KTX)이 투입되는 반면 호남축에는 상적으로 수송 인원이 적은 KTX가 편성되기 때문이다.

차종별로 일반 KTX는 20량 1편성으로 좌석수가 955석이며, KTX-산천은 10량 1편성으로 379석~410석, KTX-청룡은 8량 1편성으로 515석이다.

명절에도 이 같은 차이는 지속돼 왔다. 올해 추석 경부축에 편성된 열차는 총 1,208회인 반면, 호남축에 편성된 열차는 580회였다. 차종도 경부축에는 일반 KTX가 794회, KTX-산천이 390회로 2배 이상 더 배차했지만, 호남축에는 일반 KTX가 276회, KTX-산천이 304호로 일반 KTX를 KTX-산천보다 덜 배차했다.

경부축에만 일반 KTX를 집중 배차한 결과 올해 추석 경부축에 편성된 좌석수는 92만4,290석, 호남축에 편성된 좌석수는 38만3,356석으로 54만934석 차이가 났다.

결과적으로 호남이 고향인 귀성객들은 열차 예매 과정에서 영남출신보다 3배 가까운 경쟁 부담을 안아야 했다.

이춘석 의원은 “아무리 수요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경부축과 호남축 간 KTX 운행 편성 차이가 심각하다”라며 “주말과 명절에는 이러한 차이가 더 심각해지면서 호남사람들은 매번 ‘예매전쟁’에 시달린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부축에 다니는 횟수도 많지만, 경부축에만 상대적으로 수송 가능 인원이 더 많은 일반 KTX를 KTX-산천보다 더 많이 투입하면서 실제 탑승 가능한 좌석수 차이는 더 커진다”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표현이 딱 적용되는 사례다. 지역 차별의 전형적 사례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지적했다. /서울 = 강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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