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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특구, 관광객 유인할 콘텐츠 있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6월 11일 16시22분

전북 대표 관광지인 정읍 내장산과 무주 구천동에 외국인 관광객 내방이 큰 폭으로 줄고 있다고 한다. 관광특구 지정요건인 외국인 관광객 수치를 밑돌고 있다는 거다.

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 10만 명 이상인 곳을 광역 자치단체장이 지정해 육성하거나 해제하도록 하는 제도다. 내장산과 구천동은 전북자치도가 각각 1997년 관광특구로 지정한 도내에 단 두 곳밖에 없는 곳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정읍시, 무주군 등 관계기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내장산과 구천동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관광특구 지정 조건인 10만 명을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내장산은 지난 2016년 9만6,256명으로 한차례 그 기준치에 근접한 게 전부다. 코로나19 파동기인 2020년 이후에는 고작 1,000명 안팎을 오르내릴 정도다.

무주구천동 또한 조사 결과 동기간 외국인 관광객은 수천 명에 불과했다.

관광객이 크게 줄어든 것은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적절한 홍보 마케팅이 부족한데 그 원인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북도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1억 원 규모의 국·지방비를 지원해 관광환경 개선사업과 편의시설 확충사업 등을 추진해왔지만 사실상 그 효과가 미미하다.

더 많은 투자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대표적 단풍 관광지의 명성과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른 명승 무주구천동에 방문객이 시들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보다 유독 트랜드 영향을 받은 관광지에 돈만 쏟아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미 명승고적을 찾는 이른바 관광목적의 여행객이 줄어드는 추세에 편익 시설을 늘리는 것 같은 투자로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한때 1,000만 방문객이 붐빈 전주 한옥마을이 빼어난 경승과 역사적 유물이 즐비해서 이뤄진 게 아니다. 방문객을 유인할 콘텐츠 없이 철 지난 명승고적만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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