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스승의 날 앞두고 별이 된 교감 선생님

무주고 이영주 교감,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4명 생명 살려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5월 15일 15시39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사진 제공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세상을 떠난 교감 선생님이 장기기증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1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지난 11일 이영주(57)씨가 뇌사장기기증을 통해 4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일 교장 승진 연수를 받으러 집에서 짐을 챙기던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뇌출혈로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에 가족들은 평소 이씨의 뜻을 기려 장기기증을 진행했으며,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 환자의 기능적 회복을 도왔다.

영어 교사로 오랜 기간 교직에 종사한 이씨는 3년 전 무주고 교감이 됐다. 평소 학생을 자식처럼 아낀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나게 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씨 아들 이겨례 씨는 “떠나시는 날 많은 분이 아버지를 위해 울어주셨다”며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이제는 우리가 모두 기억하고 행동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4명의 생명과 백여 명의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해 주신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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