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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4월은 약속의 달

메주 곰팡이 같은 구태를 벗어던지자.
아름다운 민심을 복원하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꽃씨를 뿌리자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04일 14시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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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생명의 계절이오.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개벽의 시절이다. 겨우내 찌들은 메주 곰팡이 같은 구태를 벗어 던지고 힘차고, 새롭게 멀리 그리고 높이 뛰어오르려는 소망을 갖는 시기이다. 산과 들녘에는 파란 풀잎 위에 예쁜 꽃을 피우는 풀꽃들의 천지요. 온갖 새들의 싱그러운 구애의 노래는, 청춘의 아름다운 사랑을 꽃피우려는 빼어난 시절의 심상이다. 이렇게 좋은 계절에 목련꽃이 피고 지며 도로변에는 벚꽃이 만개하여 우리의 생활을 더욱 활기차고 새로운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때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고 고향의 봄을 힘차게 불러 유년 시절의 추억에 빠지는 사랑의 계절이다. 우리 모두 산으로 들로 나가 진달래 향기에 젖고 고사리를 꺾으며 “뜸 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 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면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의 오빠 생각 동요도 불러보자.

조국의 근대화와 민주주의 회복에 불을 댕긴 4·19혁명이 전주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모르는 이 없다. 그 4·19혁명의 근본 의미는 새로운 시대로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회복이었으나 요즈음 조금씩 그 가치가 퇴색되어가는 것 같아 아쉬움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 국민은 정치의 현대화와 생활의 선진화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으나 이는 정치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야망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어 참으로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든다. 정치의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인인 국민의 지혜와 역량이 차고 넘쳐야 한다. 다시 말해서 국민이 깨어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4월은 새로운 동량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달이다. 이에 우리 전북의 도민들은 오로지 지역과 도민을 위하여 헌신하고 봉사하며 새로운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진 인재를 뽑아야 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선거 때가 되면 이 나라를 멍들게 했던 세 가지 인연에 휩쓸리게 된다. 그 세 가지 인연이 혈연(血緣), 지연(地緣), 학연(學緣)이다. 새롭게 설명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인지하는 이 세 가지 인연은 국가를 멍들게 하는 지역감정을 유발했고 지금도 그 폐허(廢墟)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망국의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과감하게 이 잘못된 인연을 불식시키고 새롭게 출발해야 함은 지상의 명령이다. 이제 이러한 망국의 세 가지 인연(因緣)에서 벗어나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수 있는 선량(選良)을 뽑아야 한다. 그러나 냉철하게 그 인연에서 벗어나기에는 참으로 큰 용기와 지혜가 수반되어야 한다. 지금이 그 망국의 인연에서 벗어날 때이고 새롭게 다짐을 할 때이다. 우리 전북도민 모두는 이번 4월 선거에서 선진 시민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 이것이 전라북도를 위하고 전북도민의 자존심을 세우는 일임을 우리 모두 새롭게 각인하자. 나와 네가 실천할 때 우리의 사회가 발전하고 자손에게 물려줄 희망의 전라북도가 새롭게 탄생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다 같이 합심하여 개혁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투표하는 한 표가 선진사회를 앞당기는 시금석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나는 선진 시민이고 크게 도약을 바라는 전북도민임을 각인하자. 우리는 능히 그렇게 할 수 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다 같이 살자는 전라북도의 미래를 앞당기자. 너와 내가 아름다운 꽃밭을 가꾸기 위하여 꽃씨를 뿌리고 사랑스럽게 가꾸는 약속을 하자. 그리하여 모두가 잘사는 행복한 도시 전라북도를 위하여 헌신하고 노력하는 전북도민이 되자.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하고 새롭게 다짐하는 오늘을 살자.

/최상섭(한국미래문화연구원 전 원장.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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