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대장부 새댁 희순, 의병가를 지어 조선의 마음을 모으다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4월 04일 12시47분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글쓴이 이진미, 그린이 달상, 펴낸 곳 청어람주니어)'은 조선에 쳐들어오려는 일본에 맞서 항일 의병 운동이 일어나던 시기, 의병가를 지어 의병들을 격려하고, 나라 구하는 데는 남녀의 구별이 없다며 여자들을 설득해 의병대를 만들었던 윤희순의 이야기를 담은 인물·역사 동화이다.

희순은 어려서부터 노래를 좋아해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노래로 마음을 달래며 힘을 얻는 명랑하고 당찬 아이였다. 1876년, 외당 유홍석의 아들 유제원과 혼인한 희순은 첫날밤 집에 불이 나자 피하지 않고 사람들과 함께 불을 껐다. 급한 일에 남자, 여자 가릴 것이 없다던 희순은 대장부 새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첫아이를 낳고 항골 마을에서 희순과 제원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것도 잠시, 조선 궁궐에서 일본인이 중전을 해치는 사건이 벌어졌다. 나라는 뒤숭숭한 분위기에 잠겼고, 항골 사람들도 분노했다.

그러자 희순은 격문을 써 붙여서 왜놈들을 꾸짖고 조선 안사람의 마음을 당당하게 밝혔자. 하지만 일본은 점점 더 조선을 압박했다. 의로운 사람이었던 외당과 제원은 의병이 되어 집을 떠났다. 집안을 돌봐야 해서 함께 의병이 되지 못한 희순은 의병을 격려하고 의병 돕기를 주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의병가를 지었다. 온 마을에 희순이 지은 노래가 울려 퍼지자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용기가 피어났다.

조선 궁궐에서 일본인들이 중전을 해친 뒤, 곧 의병들이 봉기한다는 소식을 들은 희순. 희순도 시아버지와 남편을 따라 의병이 되고 싶었지만 집안을 돌보고 어린 아들을 키워야 했기에 따라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희순은 일본군과의 싸움에서 지고 돌아가는 의병대를 보살펴 주며 마을 사람들에게도 함께 의병을 돕자고 제안했다. 의병들을 격려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희순은 의병가를 만들었다. 희순이 지은 의병가가 마을에 퍼지자 의병들은 힘을 냈고, 아낙들을 비롯한 마을 사람들도 씩씩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변해 갔다. 하지만 일본군은 계속해서 조선을 압박했고,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희순은 직접 나서기로 마음먹는데……. 과연 희순은 어떻게 일제에 맞섰을까? 지금, 의병가를 짓고 안사람 의병대를 만들어 항일 의병 운동에 힘썼던 일제 강점기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의 삶을 들여다보자./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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