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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정당만 보고 찍는 묻지 마 투표 안 된다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4월 03일 16시15분

22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사실상 종반이다. 10일 선거일까지는 일주일여 남겨두고 있지만 5일부터 이틀간 사전투표가 시행되는 점을 생각하면 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도내의 경우 이번 선거는 여느 선거와 달리 선거운동이 실종된 선거라는 느낌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후보자를 정하기 위한 경선 이후 본 선거 기간 선거운동을 축소하기로 했고, 길거리 유세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줄었다.

이런 선거전은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출퇴근길 길거리에서 선거운동원들이 줄지어 율동하거나 손을 흔드는 운동방식이 정작 후보 검증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량을 이용한 길거리 유세 역시 소음공해에 불과하다는 유권자들이 많다.

통신수단과 미디어 이용행태 등을 볼 때 길거리 유세 같은 이른바 오프라인 선거운동이 위력을 발휘할 리도 없다.

선거공보와 벽보, 방송토론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후보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들어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두고 ‘황제 선거운동’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아예 포기하다시피 한 것이 유권자를 무시한 행위라는 거다.

이런 불만은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난 1987년 이후 공고화된 지역 투표 양태와 연관이 있다. 수년 혹은 십수 년 넘게 지역주민과 부대끼고 지역문제에 천착해온 후보 대신 이른바 낙하산 공천으로 주소만 옮긴 후보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게 현실이다.

지역의 현안이나 유권자의 목소리를 파악하거나 듣지 않아도 당선될 수 있다는 오만함이 아니라면 설명할 길이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 몫이다. 지역을 위해 일한 후보가 누구인지 따져야 한다. 지역을 위해 뭘 하겠다는 건지. 일한 능력과 열정이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정당만 보고 찍는 묻지 마 투표는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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