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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창]총선이 중요한 이유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14일 14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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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이 막을 내렸다. 드라마는 신생국 고려와 당시 최강국이었던 거란의 요나라가 26년에 걸쳐 충돌한 여요전쟁 중 2, 3차전쟁을 배경으로 했다.

1,2차 침입을 모두 막아낸 고려가 3차 침입을 한 거란을, 강감찬을 위시한 고려군이 귀주에서 몰살시키며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이 결말이다. 이로서 힘을 바탕으로 한 고려의 위명을 주변에 널리 알리며 약 150년 간의 평화를 가져왔다.

조선시대 이순신의 한산대첩, 고구려 을지문덕의 살수대첩과 함께 고려의 귀주대첩은 한국 3대 대첩으로 평가받는다. 귀주대첩의 주인공은 강감찬 장군으로 문신이자 명장으로 알려진 영웅이다.

드라마에서 강감찬은 백성과 왕을 지키기 위해 뛰어난 지략과 용맹함을 보여주는 인물로 표현된다. 특히 마지막 회차의 귀주벌판 싸움에서 거란의 세찬 공격으로 병사들이 두려움에 떨 때, 이들 병사들의 곁을 지나 고려의 병기인 검차에 손을 얹으며 ‘고려는 죽지 않는다, 고려는 승리한다’를 되뇌이며 전선을 독려하는 내용에서 강감찬 장군의 불굴의 투지를 볼 수 있었다.

3차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 황제 현종은 “우리 고려는 거란의 십만대군을 전멸시켰소. 온 천하에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었소.”라면서 “평화는 승리를 통해서만 쟁취할 수 있소. 그리고 그 평화는 (늘) 전쟁에 임하는 자세를 지켜야만 유지될 수 있소. 부디 그걸 잊지 마시요”라고 말한다. ‘침입하는 적을 물리치려면 평소에 국방을 튼튼히 하는 것이 국력 배양의 길이다’는 생각에 다름 아니다.

비슷한 가르침은 로마시대에도 있었다. 4세기 로마의 플라비우스 베게티우스 레나투스는 자신이 저술한 ‘군사학 논고’에서 ‘평화를 원하는 이들은 전쟁을 준비한다'고 썼다. 레나투스의 이 원문을 변형한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Si vis pacem, para bellum)’는 격언이 오늘 날 전쟁과 평화를 다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키아누 리브스가 열연한 존윅3 파라벨룸의 제목도 이 격언에서 차용됐다.

한국에서도 널리 쓰이는 가르침 중 하나가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다. ‘편안할 때 위기를 생각하고 대비를 하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고 한 중국 춘추시대 진나라 사마위강이 한 말에서 비롯된 말이다. 여요전쟁을 마친 현종이 당부한 말과 뜻이 같다.

이는 오늘 날에도 무척 필요한 말이다. 세계는 지금도 전쟁 중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3년 째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도 2년 째 이어지고 있다.

비단 남의 땅 이야기만이 아니다. 북한의 김정은은 날마다 군사력을 증강시키며 ’전쟁시 한국의 괴멸‘을 수시로 언급하며 위협 중이다. 또한 미중 갈등에 따른 중국의 ’대만 침공론‘으로 대만해협이 화약고로 부상할 위험도 상당하다. 이런 실제 전쟁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전쟁도 세계 전방위적으로 치러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역전쟁도 그 중 하나다. 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야 걱정이 없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무역을 통해 먹고 사는 나라들은 무역의 활성화가 곧 나라를 지켜주는 지름길이다. 그런데 최근 뉴스를 보면 무역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는 듯하여 걱정이다.

최배근TV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무역수지가 세계 208개국 중 200위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9년에 11위였으며, 팬데믹 불황이었던 2020년에도 8위의 성적표였는데 불과 2년 뒤인 2022년에 197위로 떨어지고 급기야 올해는 200위란다. 위기도 이런 위기가 없다.

모두가 정신차려야 한다. 특히 정부는 증거도 없이 현재 한국의 경제상황을 낙관하는 얼척없는 자화자찬은 지양하고 숫자로서 증명해야 한다. 또한 전쟁도 불사한다는 몇몇 정치적 망동의 언어를 일삼는 이들을 사회로부터 퇴출시켜 우리나라를 위기에 빠트리려는 기도를 사전에 막아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고려 현종의 당부는 오늘도 유효하다. 그렇다면 준비는 누가 해야 하나. 결국 다시 우리 국민이 나서야 한다. 그렇기에 정확한 메시지를 정부에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총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감시도, 경고도 국민의 몫이다./조영동(정읍 샘고을문화도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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