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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그대 무엇을 꿈꾸는가?’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3월 13일 14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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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학년 몇 반이세요?”

4학년2반요!, 4학년9반요!, 5학년3반요!, 5학년8반요! 50여명의 중장년 여성들이 한 손엔 장미꽃을 들고 초등학교 입학식처럼 큰소리로 외치고 있다. 염색을 하지 않은 백발의 여성은 알고 보니 이제 6학년 3반이라고 한다. 이들은 중장년 구직활동을 위하여 교육에 참여하신 여성분들로 생각보다 씩씩하시다.

이 교육은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는 노사발전재단 중장년내일센터에 강의였다. 처음 강의 의뢰 후 며칠은 고민이 되었다.

강의 제목이 엄청나게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지역여성 리더의 스토리를 통해서 ‘그대 무엇을 꿈꾸는가’?였다. PPT를 작성하다 보니 중장년 나이에 경제적 독립과 자아실현이 결국 중장년을 지나 노후 세대를 맞이하고 지금 경제활동을 통해 십여년 후, 미래를 맞이하자는 내용이었다.

본격적 강의 시작 전, 필자가 이제 40대라면 경제적 독립과 자아실현은 이렇고, 저렇니 이렇게 하시라는 권고는 중장년 나이분들에게 젊은 나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6학년 중반이 되고 보니 살아온 이야기 중에 지금 하고 있는 소비자운동을 통해 자아실현도 일부 경제적 독립도 가능한 부분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고 특히 선배여성들과 사회적 지지를 통해 이루어진 여성 정책을 서로 나누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또한 교육생 대부분이 구직활동을 요청한 분들이라서 어쩔 수 없이 전북지역의 인력과 인건비 문제도 주제가 되었다.

3월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지난해 전북자치도 남녀 총 경제활동 참가율은 64.9%로 남성의 비율은 71.4%, 여성은 58.6%였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시

여성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증가하면서 10년 새 10% 넘게 증가했다. 남녀 간 경제활동 참가율의 격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전북지역 여성 노동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이면서 여성 노동자 임금은 남성 노동자 임금의 6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늘었지만 양질의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여성의 노후 삶은 청년, 중장년시절에 경제활동을 통하여 노후 생활이 결정된다. 산마다 골짜기가 다르듯 살림살이는 집집마다 다른 부분을 인정한다 해도 전북여성들은 10명중 6명이 비정규직이고 남녀 임금 격차는 지난해 109만 원(남성 314만 원·여성 205만 원)이다.

결국 행정이나 교육공무원. 대기업, 공기관에서 정년을 맞는 여성들이 아니면 일부는 결국 노후까지 비정규직이나 돌봄 노동 등에 오랜 세월 일을 하여야 하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통계를 통해서 본 전북지역 일하는 여성의 현실은 수식어처럼 따라다니는 OECD 1위의 성별 임금 격차, 저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가사와 육아 등으로 일을 지속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 여성 노동자의 현실과 같다" 고 전문가들이 말한다.

지금의 청춘 남녀들의 경제 현실을 보면 중장년 여성들의 현실이 배부른 소리라고 할수 있지만

중장년층의 비정규 여성들의 일자리는 단순노동직으로 갈수록 AI나 업종변화가 예견이된다.

이미 모은행에서 있었던 일이다. 기초적인 상담을 챗봇에 맡겼더니 콜센터 업무가 줄어서 하청업체들이 240명 계약을 해지당할 처지이다. 전북지역에도 사이즈가 큰 콜센터가 있으며 대부분 여성종사자가 많다.

문명의 이기가 확산 될 때는 불안정한 지위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먼저 희생된다.

이제 전북자치단체의 일자리 영역개발에 임신, 출산등의 이유로 경력단절이나 비정규, 단순노동직에 여성들이 일하기보다는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일자리 개발과 교육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김보금(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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