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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건축사의 건축기행]예술과 역사가 숨 쉬는 살아있는 갤러리, 모더니즘의 수도

지속가능한 미래 스페인에 가다
4. 역사 속으로의 여정: 바르셀로나 모더니즘 루트가 창출하는 여행의 새로운 전환점
궁전·사원·거대한 병원뿐 아니라
소박하고 일상적인 약국·상점 등

안토니 가우디 같은 건축가들의
120개 이상의 작품 만날 수 있어

과밀화 등 부정적 영향도 고려
역사 보존과 관광 인프라 구축


기사 작성:  강미현 - 2024년 02월 19일 15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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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루트(Modernisme Route)는 바르셀로나의 독특한 건축·문화적 유산을 답사할수 있는 여행코스이다. 바르셀로나는 모더니즘 루트를 개발해 바르셀로나의 독특한 건축적 유산을 강조하고 여행자에게는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더니즘 루트는 도시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며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런 노력이 있기에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모더니즘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모더니즘 루트에는 안토니 가우디, 루이스 도메넥 이 몬타네르, 조셉 푸이그 이 카다팔크와 같은 건축가들의 120개 이상의 작품을 통해 바르셀로나를 모더니즘의 세계 수도로 만든 여행 경로이다. 궁전, 오래된 주거지, 멋진 집, 도시의 상징이 된 사원, 거대한 병원뿐 아니라 소박하고 일상적인 약국, 상점, 벤치, 가로등도 포함한다. 아르누보가 바르셀로나에 뿌리를 내렸음을 보여주는 120개의 작품과 함께 모더니즘은 오늘날 도시 생활의 일부이자 살아있는 예술이 된다. 루트는 하루동안 체험할수 있도록 구성되기도 하고,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뛰어난 30개의 모더니즘 건물 또는 박물관을 모아 제안한다.



여행 일정을 보기위해서는 서점과 모더니즘 센터에서 ‘모더니즘 루트 가이드 북’을 구입해야 한다. 이 책에는 도시의 기념물과 카탈로니아의 다른 13개 지방자치단체의 현지 노선에 대한 입장료 등 할인이 포함되어 있다. 가이드북 판매처를 소개하는 이유는 이 가이드북 판매로 인한 수익금은 도시의 유산을 보호하는데 사용이 되기 때문이다.



모더니즘 루트는 바르셀로나 시의회 산하 도시 경관 및 삶의 질 시립 연구소(Municipal Institute of Urban Landscape and Quality of Life)에 의해 만들어졌다. 이 연구소에는 지역 정부, 관광기관, 역사학자, 건축가, 그리고 문화 관련 비즈니스 대표들이 포함되어있고, 이들은 도시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증진시키고, 여행자에게 더 매력적인 목적지로 바르셀로나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는 공공 기관과 지역 사회 구성원들 간의 협력이 프로젝트의 성공에 필수적임을 보여준다.



모더니즘 루트의 개발당시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함과 동시에 현대적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업이었다. 또한 증가하는 관광객 수로 인한 도시의 과밀화와 주거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고려해야 했다. 모더니즘 루트의 미래 과제는 지속 가능한 관광을 통해 문화적 유산의 보존과 장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다.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 적절한 관광 관리 정책, 그리고 교육 및 인식 증진 프로그램으로 전략을 구상중이다.

/강미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예감)



[박스] 바르셀로나의 심장을 걷다: 모더니즘 루트의 매력 속으로

바르셀로나의 아침은 활기차다. 특히 모더니즘 루트를 따라 걷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 길은 단순한 관광 코스가 아니라, 예술과 역사가 숨 쉬는 살아있는 갤러리다. 나의 모더니즘 루트 체험은 파세이그 데 그라시아의 카사 바트요로부터 시작됐다. 가우디의 이 걸작은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그 속에서도 독특한 건축의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건물 곳곳에 숨겨진 자연의 모티브와 유기적인 형태는 감탄을 자아냈다.



인근의 카사 아마트예르는 덜 유명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곳이었다. 이 작은 보석 같은 건물은 모더니즘 건축의 세밀함과 정교함을 보여주었다. 관리인인 마리아 씨는 "이 건물은 바르셀로나의 숨겨진 역사이자, 우리 모두의 자랑"이라며 눈빛을 반짝였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모더니즘 루트는 단순히 주요 건축물을 넘어, 생활 속에 스며든 예술 작품들까지 포함한다. 실제로, 가로등 하나하나, 약국의 간판, 심지어 벤치 하나에도 모더니즘의 영향이 묻어나 있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모더니스타 바에서는 당시의 예술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바의 주인인 페드로 씨는 "이 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예술가들의 만남의 장소였어요. 여전히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죠,"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오후는 병원 데 산트 파우를 방문하며 계속됐다. 이 복잡한 건축 단지는 모더니즘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병원의 전 구역이 예술작품처럼 꾸며져 있었고, 거기서 일하는 의료진들은 이 환경이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 여정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모더니즘 루트가 단순한 관광 코스를 넘어서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바르셀로나 시민의 삶과 예술, 역사가 어우러진 증거이자, 이 도시가 세계적인 문화 중심지로 자리 잡은 이유를 명확히 보여준다.



모더니즘 루트는 단순히 아름다운 건축물을 구경하는 것을 넘어, 바르셀로나의 영혼과 만나는 경험이다. 이 길을 걷는 것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여행이며, 모든 이에게 이 도시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미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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