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지난해 전북, 뜨겁고 비 많이 왔다

연평균기온 13.7도, 강수량 1976.6mm로 1위 경신
“전 지구가 뜨거웠던 해, 고온·폭우 등 위험기상 빈번”

기사 작성: 김상훈 - 2024년 01월 16일 16시27분

지난해 세계 각지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전북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고 비도 많이 내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전주기상지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연 기후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은 14.9도로, 산업화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전북 또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지난해 전북 연평균기온은 13.7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1위였던 2021년보다 0.3도 높은 수치다.

연중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3월과 9월은 유독 더워 연 평균기온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3월 평균기온은 8.8도, 9월 평균기온은 22.7도로 평년보다 각각 3.1도, 2.1도 높았다.

기상지청은 이 기간 우리나라 주변 고기압 영향으로 강한 햇볕과 따뜻한 바람이 유입되며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강수량 또한 많았다. 지난해 전북도 연강수량은 1976.6㎜였으며 이는 평년(1234~1438㎜) 대비 153.4%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강수량이 많은 달과 적은 달의 차이가 큰 가운데, 5월부터 7월까지 장마철 강수가 집중됐다. 장마철 기간 정체전선이 발달한 가운데 역대 최대 강수량인 946.1㎜를 기록했다.

이밖에 12월에도 눈 대신 100㎜ 넘는 비가 내리며 강수량 증가에 일조했다.

이와 관련해 기상지청은 장마철인 6월과 7월은 정체전선 발달로, 5월과 12월은 수증기를 동반한 저기압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8월은 태풍 ‘카눈’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카눈’은 관측 이래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한 최초 태풍으로 기록됐다.

김형국 전주기상지청 직무대리는 “지난해는 전 지구가 산업화 이후 가장 뜨거웠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폭우 등 기상이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 역시 이러한 기후변화 추세 속 평균기온이 1위를 기록하고, 장마철 집중호우, 남북을 관통한 태풍 등 경험해보지 못한 위험기상으로 피해가 컸다”며 “기상지청은 이상기후 감시를 더욱 강화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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