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종합문예지 '표현' 겨울호 정효순 시인 ‘신인문학상’

기사 작성: 이종근 - 2024년 01월 16일 14시15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학생해양수련원이 운영하는 인문학교실 시 창작반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 정효순씨가 종합문예지 '표현' 제89호(2023 겨울호) 신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조미애, 소재호, 장교철 심사위원은 “정효순시인의 시는 시적 화자에게 대화의 상대는 의인화되고 감정이입의 수단을 거치며 화자와의 대립적 화법을 구사한다. 시는 아이러니의 화염이라는 위런의 주장에 조응하는 듯한 테크닉이 우수하고 서사적 이야기를 담아내며 서정시로 표상하는 수법이 매우 탁월하다”면서 “가난한 시절 가족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미 시적 결기를 충족시켰다”고 평했다.

정효순시인은 “시인이 된다는 것은 생각에도 없었다. 삶이 외로울 때면 속으로만 삭여왔다. 그 외로움을 잊기 위해 시낭송을 배우기 시작했고 어느덧 시 창작까지 학습하기에 이르렀다”면서 “회 센터를 운영하면서 생선을 다듬던 손으로 시를 쓸 때마다 두려움이 앞선다. 지금까지 시를 통해서 많은 위로 받았듯이 활어처럼 싱싱한 시로 많은 사람에게 위로되는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한 정 씨는시낭송가로 활동해오다 전라북도교육청 학생해양수련원에서 시 공부를 했다. 박영석 원장은 “앞으로도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면서 수련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선순환의 프로그램을 적극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은 지역주민들의 생활 속 문화복지 증진과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한 인문학 교실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생활 속 학습공동체를 조성해 오고 있다.‘지역주민을 위한 인문학 사업’으로 본관 2층 강의실에서 시 창작반을 운영해오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 열리는 인문학교실 '유유자작(遊儒自作)'은 변산면에 소재하고 있는 누에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시 감상과 인문학적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며 문학적 영감을 나눌 수 있도록 학습 공간과 여건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지역사회와의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기찬시인의 재능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시 창작활동을 하면서 한국 문단에 등단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고, 주민들의 작품을 모은 시집도 발간해오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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