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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5일 14시43분

새해 잘 생각해 보며 살아가라는 마음에 몇 자 적어본다.

인륜지중(人倫之中)에 충효위본(忠孝爲本)이니 효당갈력(孝當竭力)하고 충즉진명(忠卽盡命)하라.

인륜 가운데에 충효가 근본이니, 효는 마땅히 힘을 다하고, 충은 곧 목숨을 다하라는 말이 있다.

충은 진기지위충(盡己之謂忠)이라, 모든 일에 자기 마음을 다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요.

효는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백 가지 행동의 근본이라 하였다.

너희들의 삶에 있어서 가장 먼저인 것이 충이요, 으뜸인 것이 효이니, 이 깊은 뜻을 끊임없이 궁구하여 알아가기 바라며, 두 글자가 가정과 사회에 근본이 되기를 기원한다.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마음을 지(智)라 하고,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의(義)라 하니, 지(智)가 바로 서야 의(義)를 행할 수 있고, 그 의로움에 사랑이 깃들어야 뜻을 정성스럽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은 충(忠)으로서 효(孝)를 행할 수 있다.

잘 먹고, 잘 자는 일이 충이요, 학생으로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일이 충이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선생님을 공경하는 일이 충이요, 직장인으로서 역할을 잘하는 일이 충이며, 건실한 가정을 꾸려가는 일 역시 충이다.

몸을 상하게 하고, 건강을 잃어 버려 걱정을 끼쳐 드리면 불충이요, 불효이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나 이를 등한시 하니 불충이요, 불효이며, 친구를 미워하고,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니 불충이요, 불효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가정 건사에 소홀함 또한 불충이니 불효이다.

이처럼 충효는 쉬운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사람인지라 모두가 해야 할 일이다.

선지후행(先知後行)이나, 지경중행(知輕重行)하라.

아는 것이 먼저이고 행하는 것이 뒤나, 아는 것을 가벼이 하고 행하는 것을 무겁게 하라는 말처럼 행하지 못하면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앎은 이처럼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충(忠)은 각자 위치에서 시행착오도 겪어보고, 그리하여 성장해 가는 과정이기에 좀 서툴러도 된다. 학교 1등이 사회 1등인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더라.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잘해도 되니, 지금은 과정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단단해지는 너희 모습이 더 중요하지 싶다.

나도 부모이지만, 너희들도 때가 되면 부모가 되듯이, 효라는 것은 너와 부모를 이어주는 하늘이 맺어준 사랑이며, 천륜이다. 이 어찌 다른 무엇과 비교할 수 있겠느냐?

이론이 실천을 이길 수 없으나, 부디 너희들은 이론과 실천이 합일되는 새해를 살아가기 바란다. /고석헌(상상에너지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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