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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발걸음]행복한 결혼은 절제력을 유지해야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5일 14시42분

요즘 이혼하고 싱글이 된 남과 여의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예전처럼 이혼했다는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그만큼 결혼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고 배우자를 위해 오래 참거나 변화를 위한 기다림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부부가 결혼을 유지하는 동안 배우자에 대해 실망하거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 배우자가 변화하거나 부부간의 관계가 회복하기에 불가능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문제가 발생이 되면, 친구나 주변인의 도움을 통해서 조언을 받거나 부부관계를 회복하려다 보니 주변에서는 이혼을 좀 더 권면하기도 한다. 친구나 지인이 친밀한 관계일수록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으로 수용하고 허용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니 어느새 상대 배우자만 가정파괴의 핵심인물로 가시화되는 것이다.

부부관계의 갈등이 이혼으로만 쉽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자녀가 있으면 더욱 문제는 심각해지고, 자녀가 없더라도 자신이 가진 문제점이 이혼 이후에도 지속적인 문제로 대두되기 마련이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보고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 부부관계 전문가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혼을 결심하고 상담을 받아도 어느새 이혼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부부는 관계의 개선이나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자신의 상황을 고려해서 어떤 것을 포기하고 어떤 것을 양보하며 어떤 것을 주장할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부부관계를 지혜롭게 해결하려 하지 않고 객관화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행동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면 가정파괴의 중심인물이 되어 모든 것을 상실하기도 한다. 기혼자의 절제력 없는 행동은 혼인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다. 인간은 욕구가 발생해도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편이지만, 욕구를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취약하거나 만성화가 되면, 절제력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혼위기의 부부는 물질의 욕구, 금전의 욕구, 애정의 욕구, 인정의 욕구 등을 외부환경에서 과도하게 채우려 해 결혼유지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부부가 지켜야 할 덕목들 외에 절제력 없이 본능적으로 행한 행위에는 분명 책임이 따른다.

부부가 본능적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습관화가 되기 때문에 자신이나 배우자에 대해 해가 되는 문제를 처음 발견한 즉시 행동을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가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부부갈등의 대처방법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크게 몇 가지만 간략하게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배우자를 따듯하게 포용하고 수용적인 태도로 반응해주자. 배우자가 성장 과정에서 가정불화에 노출된 빈도수가 높았다면, 평소 불안정한 삶을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불안을 자극하지 말고 안정감을 취할 수 있도록 편안함을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배우자가 메시지를 전달할 때 무슨 의도를 가지고 전달하고 있는지 파악해보자. 의사소통에 익숙하지 않거나 대화의 부족에서 일방적인 대화를 해왔다면,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상대방이 메시지를 알아듣기 어렵다.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지 섣불리 짐작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어떤 의도인지 재차 확인해서 정확하게 반응해 줄 필요가 있다.

셋째, 배우자가 행동하고자 하는 것이 도덕적인 범위 안에서 나와 배우자에게 유익한지 고려하자. 배우자의 가치관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상대 배우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서로 대화를 통해 절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넷째, 부부는 정기적으로 부부관계를 가지며 성적 친밀감을 형성하자. 부부가 정서적으로 친밀감을 가진 상태에서 성적 관계도 잘 맺다 보면, 신뢰감과 함께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끝으로 부부는 서로에게 비난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지나치게 요구하지 말자. 부부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다투게 되고 비난이나 욕설을 사용하기도 하며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는 감정이 섞여 있고, 상대 배우자를 자신보다 낮다고 여김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이다. 이러한 행동이 신혼기 초부터 나타난다면 무조건 바로잡아서 금지하도록 해야 한다.

결혼한 부부가 한쪽 배우자만의 끊임없는 인내와 희생으로는 한계가 있다. 십 년 정도가 지나면 포기하고 지치게 된다.

따라서 부부가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서로에 대한 양보와 배려를 통한 인내가 필요해 보인다. /김순례(닥터오심리상담센터 전문 상담사·상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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