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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미래]필름 파워(Film Power)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5일 14시40분

영화산업 전반이 CG와 VFX(Visual Effects) 등 다각적인 기술로 이어져 그 발전 양상이 실로 더욱 거대한 산업이 되고 있다. 영화라는 특수성이 과거와 현재, 미래와 판타지까지 구현 가능하기에 예술성과 상업적 문화로 강하게 어필되어 다수의 관객을 열광시키는 산업의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K 무비를 비롯한 미국의 헐리우드와 인도 뭄바이의 발리우드, 중국과 유럽, 일본과 러시아, 호주 등 다채로운 특색으로 보는 영화의 역사는 그야말로 파격적으로 성장한 것이 사실이다. 모델링, 조명, 그림자, 렌더링 등의 다양한 기술을 포함해 창의적인 분야는 매우 필수적인 부분이며 분장기술 또한 전문가의 배출로 사실성 등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다. 불과 100여년 전 무성영화 시대와 배경을 그림으로 그려 놓아서 투박했던 영화를 감상하기도 하며 흑백 영상과 컬러, 디지털시대로 걸어가거나 또는 날아간다는 표현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영화의 발전 스피드는 참으로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투자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제작, 배급, 마케팅, 영상 기술이 더욱 기업화, 전문화되면서 웰 메이드 영화는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두는 것이 눈 앞의 실사판이다. 짧은 시간 동안 영화만큼 시대에 따라 급격한 변화와 발전을 이룬 분야도 드물 것이다. 상영관의 흐름과 배우와 관객층, 각 종 영화제와 수출 및 수입과 부수적인 안방시장 등 영화산업 전반의 경제적 규모도 영화만큼이나 스펙타클하게 거대해졌다. 영화가 작품성으로 비춰질 때는 사회와 역사적 이슈가 되기도 하고, 말초신경만을 주도하거나 단순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한다. 공통적으로 지나친 점이 있다면 위기와 절정만을 위주로 하는 작품의 경우 매우 잔인하거나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다. 모티브를 배경으로 상상력과 허구를 총동원하며 괜객을 사로잡으려는 상품 전술이 불가피하기에 어느 선까지는 이해하지만 때로는 소송에 휘말리기까지 하는 영화의 모습을 보면 그 영향력과 파괴력 또한 지대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잔잔함과 함축적인 대사, 표정 연기만으로 승부하는 영화도 있어서 영화가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다양성에서 예술 문화적인 안도를 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자주 맞이하는 영화는 복합적이지 않거나 또한 전 세계의 영화를 다양하게 접하는 것이 아니기에 아쉬울 때가 많다. 몇백억을 공들여 투자해 제작한 영화를 화폐의 가치와 단위로만 인식한다는 것이 다소 인색하게 생각될 때가 많다. 인간의 뇌와 눈으로 습득하는 감각을 포함한 오감(五感)은 맛보거나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면서 적어도 영화를 접할 때 감독의 입장 및 카메라, 각 환경과 배우, 영화 경제요소, 고유의 음향과 효과음 등 복합적인 입장으로 영화를 대하는 자세가 확대된다면 만만치 않은 관객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린 스크린(Green Screen)을 비롯한 특수효과가 배우들의 안전과 작품의 사실성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박수를 쳐줄 준비가 되어있기도 하다. 어찌보면 영화는 인생의 단면 또는 전면과 내세까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글로벌 시대에서 영화는 축제와 시상에서 더욱 빛나기도 한다. 일상이 영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와 더불어 풍성하게 호흡한다면 자신과 가족들에게 작은 축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마주해 본다. 베니스와 칸, 베를린에서의 영화에 대한 뉴스와 국제화 시대 국내의 부산, 부천과 전주국제영화제의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관심과 참여로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문화적 풍요로움을 간절히 원한다. 미국의 경우 영화에는 아카데미(오스카)상, 방송TV 영역은 에미상, 음악은 그레미상, 연극 뮤지컬에는 토니상 등을 마련하여 문화인들의 공로를 격려하고 있다. 감독과 배우를 포함한 수많은 작품이 세상에서 스타성을 갖추고 빛이 나기도 하고, 별똥별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힘이 없을 때도 있겠지만, 그들 모두 문화인이며 관객들 또한 모두 문화인이다. 덩케르트를 제작했던 영국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진짜 예술은 항상 논란을 가져온다.” 라는 말을 한 바 있다. 삶은 요동치거나 고요할 때나 모두 논란이 되는 것 같다. 숨을 쉬는 모든 순간이 진정한 예술 같은 삶을 사는 것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말이 있이 있지만, 여기에 반문하고 싶은 말도 있다. 예술도 길지만 인생도 후대를 남기며 동일하게 길어서 그 부분은 무승부이지 않을까? 영화 한 편이나 여러 장면의 인생 작품들이 언제나 흥행에도 성공했으면 하는 간절한 필름의 시간을 가져본다.

/배문철(시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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