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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깻잎 투쟁기”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24년 01월 10일 14시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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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한 김장김치가 한참 맛있을 때이다. 도시농부 4년 차로 배추와 무로 사무실과 집에 김장김치를 담그고 봄부터 가을까지 고추, 상추, 가지, 부추와 대파로 식탁이 풍요로웠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자문을 구하기 위해 전화 드리고 만나서 지도해주신 훌륭하신 농부선생님이 계시어 가능한 일이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만 되면 새벽부터 텃밭으로 달려간 즐거움으로 어여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동네마트에서 퇴근길에 상추와 깻잎을 샀다. 요즘 과일과 채소식단 영상이 건강정보로 인기이다.

하루 한 번은 아침엔 당근과 사과 주스가 좋다고 하여 진행 중이다. .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 보니 1-2분의 믹서기 소리가 아래층에 소음으로 들릴까 봐 조심스럽다.

텃밭은 겨울이고 가까이에는 로컬푸드마켓이 없어 요즘 야채는 동네슈퍼에서 구매한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올랐다. 이미 작년에 이어 배추, 상추, 깻잎, 사과 등 신선식품과 과일 가격이 50%이상 오름을 장바구니 물가로 체감하고 있음에도 상추 한 봉지에 3천원, 깻잎 손바닥만한 작은 비닐 한 봉투에 2천5백원정도이다. 지금은 겨울이고 난방비, 인건비도 오르고 기후변화로 어쩔 수 없는 가격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로 하지만 전북지역 소비자물가 오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지난해 호남 지방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 오르고 생활물가지수도 3.5% 상승으로 매월 소폭이나마 내림세을 지속하고 있지만 문제는 농축산물은 같은 기간에 10.5% 올랐고 특히 농산물은 18.6%, 신선식품지수는 16.9% 각각 오르니 외식업체도, 이용하는 소비자도 상추 몇 장 더 요청하기도 미안한 현실이다,

오른 가격에 원인 분석을 잠시 놔두고, 영하의 추운 날씨에 깻잎 한 장 한 장을 뜯어 봉투에 담아낸 손길을 생각하며, 현장에 노동자들은 누군지, 그들에게 제대로 임금은 가고 있는지, 내가 구매한 가격에 얼마가 그들 손에 제대로 가는지를 생각하다 우춘희작가의 “깻잎 투쟁기” 책을 구매하였다.

이 책은 1500여일동안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하루 온종일 깻잎을 따며 그들의 노동환경과 생활환경을 담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주노동자들과 직접 소통을 위해 캄보디아어를 배웠고,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행을 준비하는 과정과 한국에서 4년 넘게 깻잎을 따며 일하고 귀국한 사람들 그리고 그 가족들 이야기를 담은 보고서이다.

그들의 열악한 숙소시설에서 임금도 못받고 쫓겨나는 체불문제와 합법적인 노예제도처럼 사람 잡는 성실근로자 제도에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또한 성폭력에 노출된 여성이주노동자와 건강권이야기도 담았다.

작가는 이주노동자는 단순히 인력이 되어 우리 사회의 노동력 빈칸을 메우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살아온 삶도, 꿈도 한 보따리 짊어지고 오는 사람으로 그들의 인권이 보장되지 않으면 우리의 밥상도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새해 첫 칼럼을 고민하던 중 며칠 전 엔 우리지역 한 산간마을에서 전기료와 가스요금,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를 끄고 전기장판으로 겨울을 보내던 어르신께서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전기료와 가스요금은 22년도 하반기에 이미 오르고 인상요금에 대하여 예방주사를 맞았고 대다수의 가정과 업소는 요금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영하의 차가운 방에서 전기장판으로 견디다 화재로 사망한 사건으로 이어진 현실을 보고 국민 각자가 각별한 주의만 요구하기엔 정답이라고 할 수 없다.

요즘 때가 때이지만 정치권에서 들리는 이야기들 중, 기후변화와 민생과 복지를 고민하는 정치공학을 기대하기엔 무리일까?

/김보금(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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