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백산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뻗어내린 백두대간의 한 가운데에 있다.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백산(白山)중에서도 가장 크다(太)는 뜻의 태백산은 북쪽에 있어 북악산이라고도 부르고, 금강·설악·오대산으로 뻗어 한반도 등뼈이며 위치는 태백시 부근에 있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환웅이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太白山) 꼭대기 신단수(神壇樹) 나무밑에 내려와 신시를 열었다고 한다. 

태백산 정상부근에 천제단이 남아있는데, 천왕단과 장군단, 하단 3개의 제단을 통들어 천제단(天祭壇)이라 부른다. 천제단은 신라때부터 국제를 올렸던 다섯 곳 중 하나로, 천왕단은 하늘에, 장군단은 사람(장군)에, 하단은 땅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다. 



_ 태백산 천제단은 해발 1567M로서 1991년 10월 23일 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3M, 둘레 27M, 너비 8M의 제단으로 태백산 정상에 있는데, 산 정상에 이와같이 큰 제단이 있는 곳은 한국에 하나밖에 없다. 제작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환단고기(桓壇古記)에 보면 단군 구을(丘乙) 5세 임술 원년에 태백산에 천제단을 축조하라 명하고 사자를 보내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는 기록이 나온다.

신라 때에는 일성 이사금 5년 10월에 왕이 친히 복순하여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300년 기림 이사금 3년에 우두주에 이르러 태백산에 망제를 지내니 낙랑, 대방의 두나라가 항복하여 왔다는 기록도 있다. 그 외 삼국사기, 동국여지승람에도 국가적 제를 지낸 곳임을 전하고 있다.

이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 수령과 백성들이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으며, 한말에는 쓰러져 가는 나라를 구하고자 우국지사들이 천제를 올렸다. 특히 한말 의병장 신돌석은 백마를 잡아 천제를 올렸고,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린 성스러운 제단이다.



- 천제단은 위쪽은 원형이고 아래쪽은 사각형이며 녹니편암의 자연석을 쌓아 축조하였는데 이러한 구도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의 사상 때문이다. 과거에는 10월 상순이면 살아있는 소를 몰고 올라가 천제단에서 제사를 올렸는데 이를 태우라고 한다. 지금은 매년 10월 3일 개천절에 이곳에서 살아있는 소 대신 소머리를 놓고 국태민안과 개인의 소원을 빌며 천제를 지내고 있으며, 강원도민 체육대회의 성화를 채화하기도 한다.



- 태극기와 함께 ‘한배검’이라고 쓰인 돌비가 모셔진 천제단에서 당골광장으로 몇 계단 내려서면 조선조 제 6대 임금이었던 단종의 비각이 서 있다. 1955년 박묵암 스님이 비각을 세웠고, 현판은 탄허스님이 세웠다.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임금자리를 빼앗기고 영월에 유배됐던 어린 단종 임금에게 머루와 달래를 진상했던 한성부윤 추익한은 단종이 죽던 날 곤룡포를 입고 태백산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들은 이 지역 사람들은 단종을 태백산신으로 모시고 해마다 음력 9월에 제사를 올리기도 한다.



- 정상부근에 국내 최대의 주목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줄기가 붉은 색을 띤 주목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버틴다고 알려졌을 정도로 생명력이 질긴 나무다. 굵은 둥치에 구불구불한 가지를 달고 있어 태백산의 보물이라 불리는 주목은 두꺼운 갑옷을 입은 무사 같기도 하고 조각가의 추상 조형물 같기도 하다. 태백시 자료에 따르면 태백산에는 모두 3928그루의 주목이 있는데, 짧게는 30년 수령의 나무부터 길게는 980년 수령의 노목이 있다고 한다. 주목 껍질이 몸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서 몰래 껍질을 벗겨가 군락지 생태계가 수난을 겪기도 한다. 천년을 버틴 주목이 이정표처럼 박혀있어 산행객들을 안내도 해 준다.



- 산중턱 옹달샘에는 다른곳에서는 볼 수 없는 호식총도 있다. 호랑이에게 잡혀 먹은 사람의 무덤옹기로 만든 떡시루를 덮고 쇠꼬챙이를 꽂았다는 호식총은 돌 무덤으로 변하고 산자락 해뜨는 아침 큰(太) 밝음(白) 산(山) 온누리에 시원한 계곡 물소리와 하늘도 들판도 붉게 물든 명산에 서기(瑞氣)가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