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신삼인삼조합 송사장

기사 작성: 새전북신문 - 2001.01.17 18:42

정보화 시대가 진행되면서 사회 주도세력이 점차 젊은 층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선진금융기법으로 무장한 20대 젊은이가 금융사고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20~30대 국회의원이며 자치단체장이 나왔다는 건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닌 세상이 됐다. 그러나 그 만큼 사회에서 퇴출되는 ‘연령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그래서 송 사장은 64세의 늦은(?) 나이에 한 시골 마을에서 창업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길을 끌었다.우수 영농법인으로 추천받아 신삼인삼조합을 찾아가 만난 송 사장의 인상은 ‘그저 편안한 옆집 할아버지’같았다.그러나 얘기를 하면 할수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70을 앞둔 나이에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창업을 했다는 것도 그렇고, 그 나이에 내수 대신 수출에 승부를 건 것도 그랬다. 평생에 걸쳐 배운 기술과 노하우를 경쟁업체라 할 수 있는 인삼가공업체들에 아무런 대가 없이 전수해준다는 얘기에는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송 사장은 오히려 젊은이들보다 젊었다. 사고도 의욕도 모두 젊은이들이 부끄러울 만큼 젊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도 누구보다 정확하고 예리했다. 송 사장은 일찌감치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회사 창립부터 수출 중심의 경영을 했다. 대만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해에는 직원을 대만에 1년간 어학연수를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송 사장은 취재가 진행되는 2시간동안 내내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어디서 이런 열정이 나오는 걸까. 송 사장은 “인삼이 좋다. 인삼 얘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인삼을 떼놓고는 내 인생을 말 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런 애착이 있어 송 사장은 지금도 2~3일씩 잠 한 숨 안자고 신기술 개발에 매달리곤 한다.도전정신이 없고 의지가 박약해 ‘무늬만 청년’인 젊은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속에서 송 사장은 오히려 전정한 ‘젊은 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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