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수돗물 줄줄줄… 매년 600억원치 증발

노후관 교체율 낮은탓, 손실액 3분의1 전주

기사 작성: 정성학 기자 - 2016.09.22 21:51

한 해 600억 원어치에 달하는 수돗물이 줄줄 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0만명 가량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2일 국회 환경노동위 한정애 의원(더민주당·서울 강서병)이 공개한 환경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14년) 전북지역 지자체가 수돗물 누수로 입은 손실액은 모두 2,935억 원대에 달했다. 한 해 평균 587억 원어치가 증발한 셈이다.
누수량으로 환산하면 약 7,000톤 안팎에 달했다. 더욱이 이 같은 문제는 갈수록 악화됐다. 실제로 2010년 471억 원대였던 누수 손실액은 2012년 600억 원에 육박했고 2014년에는 670억 원을 넘어섰다.
지역별론 전주시가 가장 심각해 2014년 한 해만도 190억 원어치가 새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도내 전체 손실액 약 3분의 1에 달했다. 다만, 누수율 재고사업에 집중 투자하면서 그 손실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32%에 달했던 누수율이 24%대로 떨어진 결과다.
반대로 군산시를 비롯해 무주군, 임실군, 고창군은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군산은 13%였던 누수율이 5년만에 25%까지 치솟았다. 덩달아 66억 원대였던 손실액은 115억 원대로 급증했다. 무주 임실 고창도 마찬가지로 폭증했다.
주 요인은 낡은 상수도관을 제때 교체하지 못한 탓으로 추정됐다. 문제의 노후관로(21년 이상)는 지난해 말 기준 총연장 1만6,797㎞ 중 28%인 4,692㎞에 달했다. 하지만 그 교체율은 연평균 1%를 밑돌았다.
한 의원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노후관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다보니 누수율이 잡히지 않고 이 때문에 수자원 낭비는 물론 수돗물 값도 비싸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만큼 정부와 지자체들은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런 문제는 전국적으로 엇비슷했다. 지난해 기준 누수율은 11%, 그 손실액은 총 7,877억 원대로 추산됐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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