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대형사고 부르는 '아찔한 터널'

터널-지하차도 조명 대부분 꺼져있어

기사 작성: 박슬용 기자 - 2016.04.05 19:16

▲ 전주시내 터널 3곳에 조명 작동 여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터널속 운전자와 보행자 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이원철 기자

택배업에 종사하는 정모(35)씨는 업무 특성상 전주 진북터널을 하루에도 수차례 오고 간다.

그때마다 불안하다. 특히 환한 대낮에 어두운 터널을 진출입 할 때마다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긴장 할 수밖에 없다.

정씨는 “터널 안 조명 상당수가 고장 났다”며 “이러다가 사고라도 나면 누가 책임질 거냐”고 불평했다.

터널 조명은 운전자가 주간에 터널을 통과할 때 암반응(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이동할 때 적응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설치한다.

지난 1일 오전 진북터널의 조명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취재한 결과 전체 조명의 3분의 1이 고장난 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밝아야할 출입구는 조명이 듬성듬성 켜져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터널 중간 부분에서 한층 심했다. 연속적으로 적게는 4개, 많게는 10개나 되는 조명이 고장난채 방치돼 있다. 또한 조명 중 일부는 점멸등처럼 깜빡깜박 거리기도 했다.

전주시내 터널의 조명 문제는 다른 곳에서도 비슷하게 확인됐다.

전주동물원에서 금암동 사대부고 사거리에 설치된 지하차도 역시 조명 문제는 심각했다. 터널 내부 조명의 대부분은 꺼져 있었다. 또한 조명마다 먼지가 쌓여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주시는 터널 조명에 대해 점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터널 조명을 최소 60Lx 이상 유지되도록 설치해야 하지만 전주시는 조도를 측정하지 않아 제대로 된 유지보수마저 불가능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터널 점검 내역에 대해서 따로 자료를 보관하고 있지 않다”며 “점검 계획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행 일자는 잡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시에서 관할하는 터널은 어은터널, 진북터널 등 모두 5개로 조명은 725개에 달한다. 지하 차도는 서신, 안덕원 등 4개소가 있으며 조명은 모두 1,791개다. 올해 전주시의 터널 조명 보수 예산은 9,100만원이지만 아직 단 한 푼도 집행되지 않았다.

한편 조도(lx)는 전구에서 나온 빛이 일정한 면적을 비출 때 면적에서의 밝기를 의미한다. 조도 단위인 럭스(lx)는 표준 양초 1개가 1m 거리에서 1㎡ 면적에 비춰지는 양을 뜻한다./ 박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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