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야간 벚꽃 명소 '전주동물원' 인기

전주동물원1일~10일 야간개장, 저녁 벚꽃 감상하러 구름인파

기사 작성: 박슬용 기자 - 2016.04.03 18:34

향긋한 봄내음이 전주 동물원을 휘감았다.

함얌과 연분홍빛을 수줍게 물고 있는 꽃잎의 벚꽃, 따스한 햇살을 가득안고 갓 피어오른 벚꽃은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봄의 전령사인 벚꽃은 모두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벚꽃은 지난해에 비해 따뜻해진 기온 탓에 5일이나 개화시기가 앞당겨졌다. 벚꽃은 도심 곳곳을 수놓으면서 일상에 지친 시민의 마음에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했다.

지난 1일 오후 7시께 전주 동물원 매표소 앞. 평소 전주 동물원 입구는 닫혀 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전주 동물원이 이날을 기점으로 10일까지 야간개장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야간개장 1일차를 맞은 이날 벚꽃을 감상하기 위해 학생과 가족들은 동물원 앞에 길게 줄지어 있었다. 젊은 연인과 가족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연인들은 추억을 간직하고자 연신 셀카를 찍었다. 가족 단위로 온 방문객들은 감상에 젖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또 학교가 끝나자마자 온 교복 입은 학생들은 벚꽃을 배경삼아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동물원 입구에서 시민탑까지 수목에는 흡사 별빛이 쏟아지는 느낌의 트리조명이 비쳐져 설치됐다. 벚꽃거리에는 350여그루에 달하는 토종 왕 벚꽃나무가 가지마다 피어오른 꽃잎이 가득해 장관을 이뤘다. 나무 아래서 쏘아 올리는 다양한 색상의 야간 조명은 화사함을 한껏 더했다.

군데군데 있는 포토존은 천사날개, 하트, 기린 등의 모습을 조명으로 옷을 입었다. 이곳은 사진을 찍기 위해 짧게는 5분 길게는 15분까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까지 동물원내에서 진행됐던 각종 문화공연은 동물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인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야외무대로 자리를 옮겨 진행됐다.

금암동에 사는 학생 김모(여·18)씨는 “동물원 야간개장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벚꽃 구경을 하기위해 왔다. 친구들과 추억이 생겨 좋았고 너무 멋진 포토존이 많아 다시 와야겠다”며 즐거워했다.

이날 동물원에 따르면 첫 개장일인 1일 1만 6,500명이 몰렸고 2일에는 3만 8,000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는 평소 2,000~3,000천명이었던 것에 비해 급증한 수치다.

한편 전주시는 야간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동물원을 경유하는 일부 시내버스도 연장 운행한다. /박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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