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의학칼럼]알코올중독의 합병증

기사 작성: 이정훈 마음사랑병원 병원장 - 2015.08.31 15:26

알코올중독의 초기에는 사소한 신체적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며 원인 모를 설사, 식욕감퇴 등의 증세로 시작하여 위염, 위궤양을 일으킴은 물론 술과 함께 담배를 피우면 후두암과 구강암이 발생할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합니다. 또한 식도와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며 식사부족과 무기질 및 필수비타민 흡수장애로 인한 비타민 결핍증으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영양분이 잘 갖추어진 식사를 하더라도 알코올이 비타민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술을 마시는 한 간장보호제나 비타민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술에 의한 피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간에 미치는 피해입니다. 간염, 지방간, 간경변증 등이 있습니다. 지방간이란 알코올이 처리되지 못하고 간 조직내에 지방이 과하게 축적되는 현상입니다. 이 상태에서 단주를 시작하면 회복이 가능하나 계속 술을 마시면 간경변증으로 발전되어 위험한 상태에 이르기도 합니다.

술은 간 이외에도 뇌, 심장, 췌장, 생식기, 말초혈관(말초신경염)등 침범하지 않는 장기가 없으며

특히 뇌와 심장에는 치명적입니다. 뇌에서는 기억상실, 소뇌위축, 알코올성환각증, 코르사코프증후군 등이 발생하며 결국에는 치매로 발전하게 됩니다. 심장은 심장근육의 장해가 일어나 심근경색으로 발전되어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정신적인 합병증으로는 불면, 불안, 우울, 의처증, 의부증, 자기연민, 원한, 질투, 벌레가 몸속을 기어 다니는 것처럼 느껴진다(환촉), 가구가 움직인다. 무서운 환상을 본다(환시), 밖에서 나는 소음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소리로 들린다(착각), 가족들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고 혼동된다(섬망), 경련발작 등이 있습니다. 이런 증세는 다른 질환과 구별해야 하는데, 이런 끔찍한 증상이 나타났다가도 술만 마시면 씻은 듯이 사라진다면 이는 틀림없는 알코올중독 때문이라고 판단 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의 운명은 회복되지 않으면 죽거나, 감옥에 가거나 정신에 이상이 오게 됩니다. 알코올중독은 본질적으로 뇌의 장애로 인한 정신적 문제입니다. 그들이 이 문제를 애써 부정하고 외면하는 이유는 불안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치료를 받는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족이나 주위 분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치료기관으로 인도하는 것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길입니다. 술병 대신 치료자의 손을 잡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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